현대車그룹 ‘상생 경영’… 광고·물류 1780억 일감 외부 발주
현대車그룹 ‘상생 경영’… 광고·물류 1780억 일감 외부 발주
연간 목표치의 30% 채워… 경쟁입찰에 계열사 제외
  • 이범영 기자
  • 승인 2013.05.3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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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사진)은 광고와 물류 분야에서 1780억원 상당의 물량을 그룹 계열사가 아닌 외부 업체에 발주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4월 17일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고, 대-중소기업 상생발전을 위해 외부에 개방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것으로 5월에 실제 집행한 금액(430억원)과 미리 확정한 6월 집행 계획분(1350억원)을 합쳐, 두 달 만에 연간 목표치의 약 30%를 채운 것이다.
현대차그룹에서 일감을 수주한 중소기업 등은 직원 채용을 늘리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5월 한 달 동안 물류 360억원, 광고 70억원 등 430억원어치의 일감을 외부 기업에 맡겼고, 6월에 집행될 사업 중에서도 물류 1250억원, 광고 100억원 등 1350억원어치의 일감이 외부 업체에 발주됐다고 밝혔다.
5월 물류 분야에서 외부로 넘겨진 일감 360억원 중 340억원 상당은 독립 중소·중견기업이 맡았고, 20억원가량은 그룹 계열이 아닌 다른 대기업에 발주됐다. 광고 분야 70억원은 전액 중소·중견기업이 수주했다.
현대차로부터 2억원 상당의 쏘나타 프로모션 행사를 수주한 ‘무한상상’은 임직원 10명에 매출액이 20억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프리미엄 마케팅 전문성을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했다.
이 기업은 현대차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추가로 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입찰 경쟁에 아예 참가하지 않았다.
경쟁입찰을 통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일감을 따낸 중소기업은 40여 곳에 달한다.
물류회사인 ‘경도물류’는 현대위아 안산공장에서 기아차 소하리공장까지 K9과 그랜드 카니발의 섀시와 모듈 등 부품을 운송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거래를 축소하고 외부에 일감을 맡기는 것은 우리 사회의 창조적 성장잠재력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라며 “기존 일감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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