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먹거리 안전 구멍 ‘숭숭’
道 먹거리 안전 구멍 ‘숭숭’
일부지역 야생 봄나물 중금속 범벅

도, 봄나물 오염도 조사내용 ‘쉬쉬’

채소류 등 먹거리 안정성 확보 시급
  • 한내국 기자
  • 승인 2013.06.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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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내 일부지역 야생 봄나물에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2배가량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도가 조사내용을 숨겨 비난을 받고 있다.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4월 12일부터 26일까지 도내 도심 도로변, 공단주변, 하천변 등 오염우려지역과 야산·들녘 등 104곳에서 쑥, 냉이, 달래 등 야생 봄나물을 채취해 납과 카드늄 함량을 검사한 결과, 6곳에서 중금속 오염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를 초과한 곳을 보면, 당진시가 송학읍 가학리 도로변과 송학읍 한진리 동국제강 주변 등 2곳으로 가장 많고, 공주시 우성면 동대리 국도36호 도로변, 서산시 청지천교 주변, 천안시 목천면 신계리 도로변, 아산시 곡교천변 등에서 납이 잔류허용 기준치 0.3ppm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종류별로는 냉이가 3곳, 씀바귀 2곳, 쑥이 1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특히 당진시 송학읍 한진리 동국제강 주변의 씀바귀에서는 기준치의 2배에 가까운 0.5ppm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
다만 이번조사에서 카드늄은 104곳 모두에서 잔류허용 기준치 0.2ppm 이하로 나타났지만, 비오염지역으로 분류되는 당진시 송악읍 무수리 마을 주변의 쑥에서 카드늄이 0.2ppm 검출, 채소류 등 먹거리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조사를 진행한 도가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를 식약처에만 보고하고 도민에 알리지 않았다. 또 조사의 신빙성도 결여돼 식약처에 형식적으로 보고하기 위한 조사가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도내 야생 봄나물 오염 지역은 충남도 전지역의 5.8%에 불과하고 기준치도 크게 웃돌지 않았다.”며 “조사 내용을 도민에 알리지 않은 것은 식약처에 보고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당진시민 A(66)씨는 “당진에 제철소가 있어 어느 정도 환경오염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도 “야생봄나물에서 납과 카드뮴이 허용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것을 보면 공기 중에 납과 카드뮴이 많이 함유된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중요한 조사내용을 도민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충남도가 도민의 건강 증진에 관심이 없다는 것과 같다.”며 “조사결과를 두고 볼 때 우리가 즐기는 채소류 등 먹거리도 중금속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보건당국이 이들 식품에 대한 안정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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