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한국은 효(孝)를 지탱할 힘이 있는가
[최기복의 孝칼럼] 한국은 효(孝)를 지탱할 힘이 있는가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3.06.27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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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지금 총체적 과도기에 처해있다고 본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축적돼 온 가치와 정체성들이 무한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가장 극심한 것은 극단화와 양극화이다.
특히 청소년층과 노년층의 극단적 사고는 국가나 정부 차원에서 이제부터라도 나서지 않고 이대로 간다면 예기치 못한 심각한 사태가 유발될 수밖에 없다.
효라는 개념을 놓고 생각해 보자.
청소년층은 효를 낡은 사고 유물로 본다. 때문에 관심의 여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노인층은 효를 행동으로 보이고 그 가치를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전승하여 보존할 생각은 애당초 없다. 그들은 자기중심적 사고의 틀을 쉽게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노년층과 청소년층의 행실에서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노년층과 청소년층을 각각 비교해보면, 안하무인과 자기중심, 교활과 싹수없음, 무질서와 무례, 비도덕적과 비양심적, 뻔뻔함과 몰인정, 소통부재과 개념 없음, 몰염치와 몰지각, 막무가내와 무차별…
흔하게 보아온 행실들이다. 예를 들어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붉은 신호등을 보고도 길을 건너는 행위와 혼자서는 인도 위로 걷지만 3∼4명이 어울리면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지 않고 차도를 횡단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방관함으로써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는 것이다.
방관은 방조가 되고 모두가 그런데 나만 독야청청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지배하게 되는 날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날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효를 지탱할 힘을 잃어 가고 있다.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자들을 방치하는 행위를 공권력에만 의지할 수 없다.
이대로 가면 효를 지탱할 힘이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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