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역사에 이름 남길 수 있어 영광”
박인비 “LPGA 역사에 이름 남길 수 있어 영광”
“그랜드슬램 도전 기쁘고 좋은 경험… 성공하든 못하든 나의 성적에 만족”
  • 뉴시스
  • 승인 2013.07.0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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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동갑내기 친구 김인경(25·하나금융·오른쪽)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여자프로골프 그랜드슬램을 꿈꾸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63년 만에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스햄턴의 세보낵 골프클럽(파72·682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4라운드 최종일 2타를 잃어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인비는 “이런 자리에 오르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50년 넘게 깨지지 않은 기록을 달성한 것도 그렇고, 오늘 이후 내가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꿈만 같다. 내 이름을 LPGA 역사에 남길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여섯 번째 우승으로 한 시즌 한국인 최다승 기록을 달성한 박인비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63년 만에 개막 후 메이저 3개 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인물이 됐다.
8월에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과 9월에 벌어지는 에비앙챔피언십 등 남은 메이저 2개 대회에서 1승만 추가하면 염원했던 골프 그랜드슬램(한 시즌 메이저 4개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서는 “그랜드슬램이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면서도 “내가 브리티시오픈에서 그랜드슬램을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랜드슬램에 성공하든 못하든 나는 나의 성적에 만족할 것이다.”고 했다.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 3연속 메이저대회에 우승했는데.
“꿈만 같다. 이렇게 큰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는 것이 기쁘고 영광이다. 오늘 경기는 정말 힘들었다. 특히 골프 코스가 아주 어렵게 세팅돼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경기 내내 침착하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경기에 집중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내 이름을 LPGA 역사에 남길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그랜드슬램 달성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또 다른 기록을 세우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는 않았고 지금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랜드슬램이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이번 시즌이 나에게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의 목표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 만약 내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면, 엄청난 의미일 것이다. 브리티시오픈에서 그랜드슬램을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랜드슬램에 성공하든 못하든 나는 나의 성적에 만족할 것이다.”
- 과거에 아버지가 대회장에 오면 긴장할 것 같다고 했음에도 오늘 오셨는데.
“오지 말라고 해도 앞으로 계속 오실 것 같다. 지난주 주말에 오셔서 내가 2주 연속 우승하는 것을 지켜보셨다.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우승의 기쁨을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다.”

-트로피에 이름이 새겨지는데.
“베이브 자하리아스 옆에 내 이름이 새겨지는 것은 아주 큰 의미다. 내 이름이 트로피에 새겨진다는 것 자체를 상상도 못했는데 그것을 이뤄냈다. 여자골프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긴다는 것이 정말 영광이다.”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나.
“내가 이 자리에 오르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50년 넘게 깨지지 않은 기록을 달성한 것도 그렇고, 오늘 이 후 내가 또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차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나는 항상 골프코스에서 행복을 느낀다. 또 골프코스에 있을 때 가장 편하다. 골프장 밖에서는 압박감과 부담을 느끼기도 하는데, 골프코스에서는 골프공과 클럽을 바라보면서 부담감을 떨치고 차분하려고 노력한다.”

-좋은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주위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매주 멘탈 코치님(조수경 박사)과 상담하는 것이 정말로 큰 도움이 된다. 한 번 경험하는 것보다 두 번 경험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고, 한 번 해낸 것은 또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청야니, 아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 같은 선수들이 많은 우승을 하면서 부담감이나 긴장감이 감소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들이 달성한 기록에 한발자국 다가섰다고 생각한다. 청야니나 아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가 이룩한 업적들에 다가가려면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로부터 배울 것이 많고, 아직까지도 배우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이 여자골프계의 어떤 의미라고 보는지.
“이번 우승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누군가가 내 플레이를 보고 배울 수 있다면 그것은 아주 기쁜 일이다. 내가 한국 여자 골퍼들의 업적을 이을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2008년에 19살이라는 나이로 우승했는데.
“나는 US여자오픈에 9번 출전해서 출전할 때마다 좋은 플레이를 했다. 첫 우승을 US여자오픈에서 했지만 그 때보다 이번 우승을 함으로써 더 큰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의미도 더욱 큰 것 같다.”

-브리티시오픈 전에 두 대회가 있는데 참가할 계획인가.
“두 대회에 모두 참가할 예정이다. 한 주 쉬고 바로 브리티시오픈으로 갈 예정이다. 또 브리티시오픈 전에 한국에 잠깐 들를 예정이다.”

-한국에서 어떤 환영의 메시지를 받을 것 같나.
“한국에 갈 기회가 많지 않다. 한국에 있는 지인과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내가 출전하는 대회를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응원해 주는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몇몇 경쟁자들이 박인비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언제든지 나를 이길 수 있다. LPGA에는 아주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나 또한 내가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선수와 경기해 이겼다. 항상 열심히 경기에 임하면 기회는 온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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