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결국 파행된 시의회
[기자수첩] 결국 파행된 시의회
  • 서중권 본부장
  • 승인 2013.08.0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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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0시 시 의회 본회의장 좌석은 빈자리가 많았다. 민주당 소속의원인 김선무, 김장식, 김부유, 박영송, 고준일 의원 등 5명의 의원만이 자리를 메웠다. 유환준 의장 까지 재적인원 15명 가운데 6명의 출석으로 의사정족수를 채워 개회를 할 수 있었다.
유 의장의 선포로 개회를 시작했고, 시 체육회 비리와 관련한 체육회 행정사무조사 요구 및 조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등 3건에 대한 처리에 들어가려 했으나 무산됐다.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 과반수에 미달됐기 때문이다.
유 의장은 10분간 정회를 선포하고 참석 의원들은 옆 의원 휴게실에서 잠시 대담을 나눴지만 별다른 대책은 없었다.
곧 유 의장은 회의를 속개했으나 결국 재적인원 부족으로 산회를 선포했다. 시(군)의회 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남겼다.
새누리당은 개회에 앞서 A4용지 2매 분량의 성명서를 배포했다.
이 성명서에는 자신들이 이 회에 참석할 수 없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미주당 소속 김장식 의원 외 5인의 의원들이 발의한 시 체육회 행정사무조사 요구는 세종시의회의 운영과 시 발전을 위해 중요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사전협의나 통보가 전혀 없었으며 의회구성으로 볼 때 일방적인의회처리가 불가함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음에도 세종시의회의 운영을 파행으로 유도해 그 책임을 타당의원에게 전가시키는 그 어떠한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기습적인 행위가 아닌지 의구심을 갖는다.”고 주장하는 등 3개 항의 문제점을 제시했다.
이에 김장식 의원은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시 체육회 부정의혹을 해소하고 이에 따른 제도개선 방안 등을 위해 조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은 꼭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부유 의원은 “어차피 의회에서 해결할 문제인데 인원수 부족으로 다음회기로 넘어 갈 경우 의혹부분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온 것은 새누리당의 전적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상 초유의 의회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세종시 체육회의 각종 비리의혹과 관련해 국가권익위원회가 체육회에 대한 감사결과를 놓고 시의 대응이 적절한지, 아니면 권익위의 감사결과가 과장된 것 이어서 여론만 무성한 것 인지…
권익위와 집행부, 시 체육회 관련자, 의회 등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며 ‘아전인수’격의 해석으로 비리의혹만 증폭되는 이 시점에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책임자의 현명한 판단과 결단이 이 사건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다

서중권 본부장/ 세종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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