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마초 갱 돼버린 아기병사
박형식, 마초 갱 돼버린 아기병사
‘진짜 사나이’로 데뷔 3년 만에 인기스타 반열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서 반전매력 풀풀
  • 뉴시스
  • 승인 2013.08.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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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으로 눈도장을 받은 뒤 MBC TV ‘일밤-진짜 사나이’의 ‘아기 병사’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것이 올해다.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ZE:A)의 싱글 ‘너티비티(Nativity)’로 데뷔한 박형식(22)은 이렇게 3년 만에 인기스타 반열에 올랐다. 수많은 CF모델 제의가 쇄도하는 등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뮤지컬 출연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돌이 뮤지컬에 나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도 ‘핫 아이돌’의 출연은 여전히 뜨거운 관심사다.
아이돌의 뮤지컬 출연에는 의심이 따른다. 인기에 힘 입어 손 쉽게 주역을 따내는 것 아니냐는 눈총이다. 국내 초연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 주인공 ‘클라이드’ 역을 맡은 박형식도 이러한 오해를 일부 사고 있다.
박형식은 “정말 뮤지컬에 관심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데 예능의 인기를 가져가는 것이라면 오히려 제가 안 했을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박형식은 본래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다. 2011년 동명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늑대의 유혹’에서 ‘반해원’ 역을 맡아 뮤지컬배우로 데뷔한 그는 올해 초 ‘광화문연가’ 일본 공연에 '지용'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뮤지컬에 대한 매력을 느껴 지금까지 왔어요. 사실, 많은 분들이 저를 이번에 알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런 생각을 불식시키는 것이 저의 몫이죠. 그래서 ‘보니앤클라이드’에서는 클라이드가 돼 있고 싶어요. 제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것이 확실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뮤지컬에서 주역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부담스럽기도 하다. “‘보니앤클라이드’에서 말 그대로 ‘클라이드’잖아요. 초연이라 더 부담이 돼요. 뮤지컬에만 올인을 하면 심적 부담을 덜 수 있을 텐데, ‘제국의아이들’이 컴백했고 드라마도 준비 중이에요. 그리고 ‘진짜 사나이’도 촬영해야 해요”
‘진짜 사나이’는 박형식에게 인기와 함께 어수룩하고 귀여운 ‘아기 병사’ 캐릭터를 선사했다. 그런 박형식에게 속박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갱이자 총을 드는 거친 남자 클라이드는 언뜻 보면 적합한 옷이 아니다.
“아기 병사 이미지 때문에 제가 마냥 먹는 것 좋아하고 그런 줄 아는데, 사실 남자다운 면이 꽤 있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짜 사나이’덕분에 자신감도 커졌다. “예전에는 저 혼자만 웅얼웅얼거리는 대사가 많았는데 이제는 부대에서 하듯이 크게 하게 되더라고요. 건방져보이기보다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클라이드 역에는 박형식과 함께 뮤지컬스타 엄기준(37)과 한지상(31), 한류그룹 ‘샤이니’ 멤버 키(22·김기범)가 쿼드러플 캐스팅됐다. “대선배님들하고 같이 하게 돼 긴장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데 당연히 그렇죠.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선배님들처럼 나오지 않을 것을 알죠. 제가 부러 마초적으로 보인다고 해서 선배님들의 연륜에서 나오는 것과 차이는 엄청나죠. 스물세살다운 클라이드를 보여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귀여운 클라이드가 나올 것 같아요”
뮤지컬은 가수 무대와 달리 매력으로 넘친다.
“제국의아이들 무대는 3분이면 다 끝나요. 연습한 것만 3분 딱 보여주면 되죠. 그런데 뮤지컬은 그것을 3시간 동안 해야 나니 스릴감과 짜릿함이 있어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팽팽하게 가져가는 것은 뮤지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도도하고 주체적인 클라이드의 그녀 보니 역을 맡은 뮤지컬배우 겸 가수 리사(33)와 뮤지컬배우 안유진(34), 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멤버 다나(27)와 스킨십이 많다. “뿐만 아니라 격정적이더라고요. 저 는 물론이고 선배님들이 그런 것을 해보지 않아서 연습 때 다 웃어요. 아직은 어떻게 할 지 잘 모르겠지만, 연습으로 채워지겠죠”
바쁜 스케줄에 몸이 지칠 법도 하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정신으로 이길 수 있어요. 몸은 잠을 자거나 밥을 먹으면 살아나요. 하지만 정신적으로 지치면 못하죠. 그런데 요즘 일이 시작되면 즐거워요. ‘보니앤클라이드’ 연습 역시 너무 신나요. 이동 시간에 영상을 보며, 노래를 외우고 계속 연습하고 있어요”
인기를 실감 중이다. “제가 ‘보니앤클라이드’에 출연한다고 인터뷰를 하고, 예전과는 참 달라졌어요. 제국의아이들도 인기가 높아져서 방송에서 몸으로 느끼고 있죠. 특히 아기병사 캐릭터가 국민들에게 하나의 아이콘이 된 느낌이에요. 그렇게 먹이고 싶은가봐요. 남성들이 응원을 해주면 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훈련할 때 죽고 싶지 않느냐’고 물으면, ‘미칠 것 같습니다’라고 답하고.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게 아닌가 싶어 모든 일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래도 ‘보니앤클라이드’로는 ‘아기병사’와 다른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클라이드는 사실 저와 정반대의 삶을 살았고, 성격도 그래요. 하지만 클라이드로 인해 저의 남자답고 거친 모습을 보여주고, 관객들이 ‘박형식에게 저런 모습이 있네’라고 느끼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한편 ‘보니앤클라이드’는 ‘지킬앤하이드’ ‘스칼렛핌퍼넬’ ‘몬테크리스토’ 등으로 한국에서 마니아층을 구축 중인 미국의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54)의 최신작이다. 내달 4일부터 11월27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뮤지컬배우 김법래, 김형균, 박진우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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