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평안함의 조건
[충일논단] 평안함의 조건
  • 서중권 편집이사
  • 승인 2013.09.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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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는 것이 쉬운 일일까.
용서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나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살기위해 해야 한다. 남을 용서하지 않고는 내가 진정으로 행복해 질 수 없다.
남을 용서하면 내가 보다 행복해질 뿐 아니라 보다 건강하고, 보다 기분이 좋고, 보다 평온해진다. 용서를 하면 얼굴이 빛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다.
용서는 공감(empathy)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보다 남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용서를 하는 사람이 보다 영적이고 종교적인 면도 강하다.
용서를 하면 타인에 대한 증오심과 우울증, 걱정과 노함 그리고 신경과민증도 사라지게 된다. 용서를 하면 과거에 소원했던 관계가 다시 가까워지게 된다.
용서를 하면 자신의 가슴속 깊이(heart) 간직한 원한이나 노염을 덜게 된다. 용서를 하면 보다 견고하고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용서를 하면 건강 문제도 해결되고 스트레스도 줄게 된다. 반면 용서를 하지 못해 적개심을 품고 지내면 심장질환의 위험이 그만큼 높다.
우리는 누구나 매일 자유를 만끽하고 마음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남을 용서해야 한다. 자신에게 가해진 잘못에 대해 저항을 하지 말고 용서를 하면 처음에는 슬픔과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선의의 슬픔 가운데서 자신은 깊은 평온과 고요함이나 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내면의 평화(inner peace)이다.
요즘 항공사들은 승객의 짐이 많으면 많은 만큼 요금을 더 부과한다. 인생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남에게 용서를 하지 않고 복수심과 원한을 지니고 다니면 다닐수록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즉, 매일 매일 우리에게 필요한 행복과 환희로부터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보복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먹을수록 결국은 자신을 불행하게 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망치게 되며 심지어는 사회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위대한 지도자는 남을 용서하고 적을 용서하는데 언제나 관대하다. 링컨은 예수 다음으로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러시아의 문호인 톨스토이도 링컨을 예수의 축소판(Christ in a miniature)이라고 했다.
링컨에 대한 저술도 예수 다음으로 많다고 한다. 링컨이 예수 다음으로 존경을 받는 것은 아가페적인 사랑과 용서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링컨은 ‘노예제도는 도덕적으로 그르기 때문에 노예제도를 그대로 두고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영속 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노예제도가 그르지 않다면 이 세상에 그른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이런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11개의 노예주가 독립을 선언해 국호를 미 연방국(Confederate State of America)으로 정하고 대통령을 데이비스(Davis, Jefferson)로 선출하고 북의 유니언 국가에 전쟁을 선포했다.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될 당시 미국에는 33개 주가 있었는데 자유주가 18개, 노예주가 15개였다. 남북전쟁(1861~65)으로 희생된 사망자는 62만3000명에 달했다.
이는 모든 군인 적령자(20~45세) 11명 가운데 1명이 전사한 것과 같은 엄청난 수자였다. 만일 2차 대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남북전쟁 희생자 수와 비슷했다면 그 숫자는 250만을 넘었을 것이다.
링컨은 애석하게도 용서 그리고 사랑의 연설을 한지 41일 만에 이에 불만을 품은 괴한의 총에 맞아 서거했다. 이로 인해 링컨은 미국 역사상 피살된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링컨은 피살되기 전 마지막 각료회의에서 전쟁이 끝나더라도 남부 연방국의 장군이나 정치인에 대한 일체의 처벌이나 보복이 없을 것을 천명했다.
이 결과 전쟁이 끝난 후 남부 연방국의 대통령이던 제퍼슨 데이비스는 ‘남부 연방국의 흥망’이란 저술을 남겼고 남부 연방국의 최고 사령관이던 로버트 리 장군은 대학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최상의 평안함은 용서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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