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환경부 개입 ‘분개 속 새 정점’ 부상
장항, 환경부 개입 ‘분개 속 새 정점’ 부상
이 지사 “선 착공 후 보완외엔 대안없다” 결단 촉구
  • 한내국 기자 권기택 기자
  • 승인 2007.02.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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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의 어메니티2010 발표로 허탈과 분노로 들끓고 있는 서천주민들은 토사가 쌓여 폐허가 된 항구를 바라보며 ‘희망이 없는 절망의 땅’에서 절규하고 있다.ⓒ 박해용 기자
군 비대위 환경부 토론제안 수용, 도정과 ‘난기류’
군민 “이제와서 도정 믿을 수 있나” 불만 속 ‘분개’

18년동안 표류해 온 장항산단 착공과 관련 이완구 충남지사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장항산단 재개는 즉시 착공해야 하며 우리가 제시한 ‘선착공 후보완’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못밖았다.
이날 이 지사는 “장항산단문제가 주무부처도 아닌 환경부가 나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서천군과 군민이 환경부의 토론제안을 수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밖았았다.
이어 이 지사는 “장항문제가 그렇게 쉽게 결론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일”이라며 “도백이 나서 대정부 상대로 풀어야 할 중요한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나소열 서천군수가 환경부가 내놓은 대안에 대해 ‘정책의 신뢰성이 확보된다면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것이 개인의 뜻인지 서천군민 전체의 뜻인지 묻고 싶다”며 “조만간 서천을 방문해 서천군민의 입장을 듣고 지사로서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의회 송선규 부의장(서천1, 한나라)은 “장항착공 비대위와 관계자들이 환경부를 항의방문한 지난 22일 환경부에 대해 물병을 내던지는 등 분개하고 이어 방문한 국무조정실로부터도 ‘환경부가 군민으로부터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타오르는 배신감과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날 이 지사는 “주무부처도 아닌 환경부가 나서 군민을 상대로 착공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 총리가 그동안 수차례 저에게 ‘빠른 시일 안에 장항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고 약속했었다”며 “한 총리는 총리직을 사퇴하기 전에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지사는 “현정권과 정부에 대한 답이 없을 경우엔 다음정권을 맡을 사람들과의 담판을 통해 약속을 받는 등의 특단의 조치도 강구할 계획”이라며 “이번 (환경부 토론)문제가 찻잔의 폭풍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이 일로 혼선이 빚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군과 군민들이 장항문제를 결정해 버리면 도백으로서 해야 할 일이 없어져 버리는 것”이라며 “장항산단처럼 막대한 프로젝트 문제를 지사로서 정부와 조율 할 사항이 적지않고 이 문제는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말해 현지방문을 통해 군민과 장항착공문제에 대한 도의 방향을 확고하게 설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22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나소열 군수를 비롯한 서천지역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장항산단 조성을 대체할 방안으로 서천을 관광·레저단지 등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어메니티 서천 2020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한편 군민들은 20여년 가까이 방치된 이곳이 지금의 폐허직전인 슬럼화까지 간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국가책임도 크지만 전임 도백과 이를 추진해 온 공무원, 지역사회의 무관심도 적지않은 책임이 있다는 자성론까지 나오는 등 책임론마저 불거져 온 터라 이번 이 지사의 장항조율이 쉽지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장항문제는 당초 군산항개발에 따라 조류와 퇴적물 등 부작용을 줄이고 전북과 충남간 균형개발에 따른 동시개발로 계획이 보완됐던 곳으로 추진 초기부터 장항은 충남지역의 하단부에 위치하는 지리적 약점과 도의 안면도 등 서북부 개발안에 밀려 관심권에서 밀려나 축소, 중단 등 전면 재조정을 거치며 방치되면서 지금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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