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밥 먹듯 바뀌는 입시제도에 학부모 등골 휜다
[사설] 밥 먹듯 바뀌는 입시제도에 학부모 등골 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3.10.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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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4일 내놓은 ‘2017학년도 대입제도’는 입시를 간소화해 학생 부담을 줄이겠다는 박근혜 정부 공약과는 달리 학생들의 부담만 가중시켰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15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데 한국사가 추가돼 학생들의 사교육 부담만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4일 2017학년도부터 수능필수가 된 한국사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반영을 유지하고 문·이과 구분안도 현행 골격을 유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17학년도 대입제도’를 확정했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과 교육 시민단체 등은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이 오히려 학생들 부담만 가중시켜 사교육을 조장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인 대입제도 간소화와 사교육비 감소 등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는 논술·구술·적성평가 등 일명 ‘대학별고사’ 폐지와 스펙 중심의 특기자 전형 개선, 수시 수능 최저등급 적용 폐지, 수학 시험 난이도 조절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로 지정되면서 학생들의 수험 부담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대학 입시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수험생 혼란 등을 우려해 정부가 2015~2016학년도 입시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대신 2017학년도부터 바꾸겠다고 했는데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수 없고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추가하면서 수험생 부담만 더 늘어나게 됐다.
결국 이번 확정안은 정부가 이해관계자들의 압력과 반발에 굴복한 누더기 대책으로 교육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2017학년도에 한국사가 추가되면서 이과생들도 한국사를 준비해야 하는 등 수험 부담이 현재보다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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