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보이’ 박태환 “금메달 4개도 값진 의미 있어”
‘마린 보이’ 박태환 “금메달 4개도 값진 의미 있어”
제94회 전국체전 혼계영 400m 동메달
  • [뉴시스]
  • 승인 2013.10.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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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혼계영 400m 결승에서 인천 대표로 출전한 박태환이 3위로 골인한 뒤 기록을 보고 있다.
“금메달 4개도 내게는 값진 의미가 있다.”
모두가 바랐던 전국체전 5관왕 달성에 실패한 ‘마린 보이’ 박태환(24·인천시청)이 지금까지의 성적에 만족해 했다.
박태환은 24일 오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일반부 혼계영 400m 결승 경기 뒤 “5관왕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개인적으로 4관왕에 만족한다. 금메달 4개도 저에게는 값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날 혼계영 400m 결승 1조 경기에 인천선발의 마지막 영자로 나서 3분41초94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지만 결승 2조의 경기선발이 3분40초63의 대회신기록을 작성했고 결승 2조의 부산선발도 3분41초55로 인천선발보다 빨라 인천은 3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많은 분들이 이번 동메달에 아쉬워할 수 있는데 혼계영 400m의 경우 이미 기록차가 많이 났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확률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록이 메달권 밖에 있었지만 팀원들이 열심히 해줘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동메달에 만족한다.”고 했다.
“오랜만에 전국체전에 나와서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고 영광”이라는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을 협동심으로 꼽았다.
그는 “체전을 치르면서 협동심에 대한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 개인적으로 체전을 앞두고 몸을 만들지 못해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태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훈련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기록도 예상보다 1~2초 정도 앞당겼다.”며 만족해 했다.
인천광역시청으로 팀을 옮겨 계영 400·800m와 혼계영 400m에서 팀원들과 새롭게 호흡을 맞춘 박태환은 이날 혼계영 400m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는 “팀원들과 호흡을 많이 맞추지 못한 상태에서 전국체전에 출전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고 그것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08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던 박태환은 5년 만에 전국체전에 모습을 드러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5년 전을 떠올리며 많은 변화를 느꼈다는 것이 박태환의 설명이다.
“5년 전에는 서울선발이었고 지금은 인천선발이라는 점이 달라진 것 같다.”며 웃어 보인 박태환은 “가장 큰 변화는 내 이름을 건 수영장에서 경기를 했다는 점이다. 성적을 내는데 심리적으로 큰 작용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기록 변화도 눈에 띄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기록들이 많이 단축됐다. 5년 전에는 제 기록이 독보적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격차가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자유형 400m의 경우 6~7위까지 모두 3분50초대 기록을 냈다. 앞으로 49초 벽도 깨서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가서 함께 메달을 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번 전국체전은 여러모로 박태환에게는 의미가 있다. 후원사를 잃고 전전긍긍할 때 지금의 인천시청이 손을 내밀었다. 박태환은 인천에서 열린 체전에 마스코트로 나서며 대회를 홍보하는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그는 “나를 받아준 인천 관계자분들께 매일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직접 표현을 못했다. 이렇게라도 대신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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