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리허설’ 김연아 “컨디션 80~90%… 부담없이 하겠다”
‘소치 리허설’ 김연아 “컨디션 80~90%… 부담없이 하겠다”
“첫 실전, 레벨 체크 가장 중요… 새 프로그램 좋은 인상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뉴시스]
  • 승인 2013.12.0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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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3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리허설에 나서는 김연아(23)는 “컨디션은 80~90% 정도다. 작은 대회인 만큼 부담을 덜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5일부터 8일까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참가를 위해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김연아가 ‘소치 리허설’을 펼칠 대회다.
김연아는 “첫 실전인만큼 레벨 체크가 가장 중요하다. 또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자리여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른 중족골 부상을 당해 2013~2014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던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 당시 몸 상태가 70%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100%가 된다고 봤을 때 70% 정도라고 생각했던 것”이라며 “부상이 있었지만 훈련을 계속해왔다. 컨디션이 서서히 올라왔을 뿐이지 멈춘 것은 아니다. 현재 컨디션은 80~90%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는 전혀 문제가 없다. 잠시 쉰다고 잊는 것이 아니라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2003년 이 대회 노비스 부문에 출전한 이후 10년 만에 자그레브에서 연기를 펼친다.
그는 “10년 전에는 노비스 레벨의 선수였고, 이제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노장 선수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며 웃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와 비교해 작은 대회이지만 일본 피겨의 간판 안도 미키(26·일본)와 러시아의 유망주 엘레자베타 툭타미셰바(17)가 출전한다.
김연아는 “그동안 경쟁해왔던 안도와 새로 떠오르고 있는 툭타미셰바가 출전해 조금 더 긴장하고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 라이벌 아사다 마오(23)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없으면 나도 성장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아사다와 주니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대결했다. 라이벌 의식이 있다.”며 “아사다가 없었으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쭉 해왔다. 서로 피하고 싶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동기부여와 자극이 되는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아사다의 생각에 동의했다.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는데 이번 대회를 마치고 더욱 열심히 훈련하겠다. 올림픽에서는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도 드러냈다.
한편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9일 귀국한다.
◇김연아 일문일답

- 대회에 출전하는 소감을 말해 달라.
“제게는 올림픽 시즌이 늦게 시작됐다. 늦어진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대회는 제게 올 시즌 첫 대회다.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욕심을 내기보다 프로그램을 잘 해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저도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 레벨 체크 같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랑프리 시리즈에 비해 작은 대회인 만큼 부담을 덜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현재의 컨디션은 어느 정도인가.
“(미디어데이 당시)올림픽 때 100%라고 봤을 때 70% 정도의 컨디션이었다. 현재는 부상이 있지만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로 훈련을 계속 해왔다. 컨디션이 천천히 올라왔을 뿐이지 멈춘 것이 아니었다. 컨디션은 80~90% 정도다. 올림픽을 생각하면 체력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80~90% 정도다.”

- 이제 소치동계올림픽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는데.
“올림픽 시즌이기도 하고 저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어느 때보다 마음은 가볍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꿈은 이미 이뤘다. 결과에 대한 욕심이나 부담은 전혀 없다. 대회에 나갈 때 예전보다 부담을 덜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 이번 대회가 첫 실전이다. 올림픽을 생각하지 않고 이번 대회를 잘 치르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 안무를 살짝 공개해준다면.
“(곤란해하다가)대회 때 보여드리겠다.”

- 점프 구성이나 새 의상에 대해서는 조금 말해줄 수 있나.
“점프 구성은 완전히 똑같을 것 같다. 의상은 대회에서 보여주겠다.”

-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가 있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는데 듣고 어땠나. 아사다의 프로그램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
“아사다와 같은 생각이다. 아사다와 주니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대결해왔고 비교돼 왔다. 라이벌 의식이 있다. 아사다가 없었으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쭉 해왔다. 서로 피하고 싶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동기부여와 자극이 되는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아사다도 아마 마지막 시즌일텐데 잘해서 열심히 하고, 후회 없이 선수생활의 마지막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프로그램을 다 봤는데 중요한 시즌이라 열심히 준비했을 것이다.”

-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는데 지장은 없나.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어느 정도인가.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는 전혀 문제가 없다. 3회전 점프를 잠시 쉰다고 잊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상 탓에)훈련이 조금 뒤처진 면이 있다. 체력이 완벽하게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는다.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올림픽에서 완벽하려면 체력이 더 필요하다. 올 시즌 첫 대회이니 끝까지 침착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올림픽까지는 시간이 있어 열심히 훈련해서 실전에서 불안하지 않도록 하겠다.”

- 두 번째 겪는 올림픽 시즌인데 보완할 점이나 유지할 점이 있나.
“대회 경험이 많이 쌓였고, 최근에 부담감이 조금 덜어지기도 했다. 대회 때 조금 더 침착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부담이 덜하다보니 마음이 많이 편해진 것 같다. 올 시즌 아직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해봐야 알 것이다. 현재 마음가짐으로는 큰 부담없이, 결과에 대한 욕심없이 하려고 한다.”

- 10년 만에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나서게 되는데 이에 대한 소감은.
“자그레브에 마지막에 간 것이 중학생 시절이었다. 그 때에는 노비스 레벨의 선수였다. 지금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노장 선수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러시아 유망주인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 안도 미키와 함께 대회를 치르는데.
“이번 대회가 작은 대회이지만 그동안 경쟁해왔던 안도 미키와 새로 떠오르고 있는 툭타미셰바가 나온다. 조금 더 긴장하고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 소치동계올림픽에 함께 나서는 후배(박소연·김해진)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해진이와 소연이가 내심 소치동계올림픽에 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불안해했다. 랭킹대회를 마치고 홀가분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선수로서 가장 큰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잘하면 좋겠지만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순간을 즐기기를 바란다. 부담없이 잘 했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좋은 연기도 나올 것이다.”

- 마지막으로 각오를 정리해준다면.
“저에게 올 시즌 첫 대회다. 걱정되는 면도 있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욕심내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자리인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남아있는데 이번 대회를 마치고 훈련해서 더욱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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