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하는 20대 급감, 대책 서둘러야
[사설] 일하는 20대 급감, 대책 서둘러야
  • 충남일보
  • 승인 2014.01.19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하는 20대가 해마다 10만명씩 감소하는 등 경제가 빠르게 늙어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는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경제활동 참가율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청년 일자리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성장률 둔화에 따른 좋은 일자리 감소, 지나치게 높은 대학 진학률과 고학력 구직자의 업종 편애 현상, 여전히 높은 비정규직 일자리 비중 등 청년 고용시장의 변화와 구직자와 기업간 상호 기대 불일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본적으로 경기회복이 우선인 만큼 경기활성화를 꾀하면서 단기적인 대책보다 교육개혁, 일자리 의식 전환 등 근본적인 치유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의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일하는 20대의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0년 전인 2004년 66.3%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해 작년 61.6%까지 하락했다. 2004년에는 707만명 가운데 469만명이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2013년에는 628만5000명 중 387만4000명이 일을 하고 있다. 9년 만에 82만명이 감소해 매년 10만명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계산됐다.
대조적으로 학업이나 가사, 심신장애 등으로 일을 할 수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거나 능력이 안되는 비경제활동 청년인구 비율은 33.68%에서 38.36%로 증가했다.
청년층 경제활동인구 축소는 특히 20대 초반에서 두드러진다. 20~24세의 경제활동인구는 같은 기간 58.3%에서 47.6%로 떨어졌다. 10년 전만 해도 20대 초반대 중 일하는 청년이 10명 중 6명이었으나 지금은 5명도 채 안된다. 반면에 25~29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0년새 73.3%에서 74.1%로, 고용률은 68.5%에서 74.1%로 높아졌다. 결국 청년층 고용문제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산업고도화로 일자리 증가가 미미한 탓도 있지만 대학진학률이 올라가면서 좋은 일자리에 대한 과잉수요도 원인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80% 정도로, 한해 대졸자가 50만명씩 나오는 등 대학진학률이 지나치게 높아 시장수요와 일치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게다가 첫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이 2005년 1년 9개월에서 지난해 1년 7개월로 단축되는 등 고용시장의 미스매치도 문제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경우 1년 5개월에서 1년 3개월로 짧아졌으며 이직 경험자들은 근로여건 불만족(45.1%), 개인·가족적 이유(18.7%) 등이 대부분이다. 20대 비정규직 근로자가 103만1000명에 달하는 점이 근로여건 불만족과 직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공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선호는 꾸준히 증가해 전체 취업시험 준비자의 절반 가까이가 여기에 몰려 있다.
2013년 기준 15~29세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541만7000명)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11.3%(61만4000명)인데 공무원, 교원, 공영기업체, 언론사 등을 준비하는 비중이 45.4%에 이른다. 2011년 40.1%에서 5%p 높아졌다.
노동의 공급측면에서는 대졸 청년층 및 여성의 양적인 증가와 함께 대졸 인력의 질적 수준이 저하하면서 채용시장이 ‘신입’ 중심에서 ‘경력직’으로 바뀌고 있는 등 변화에 맞는 다각적인 패러다임에 대응하는 정책개발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고졸이하자 등 취업환경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근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청년 실업이 고용률뿐만 아니라 일자리의 질이 중요한 만큼 학력 또는 숙련도가 다른 계층에 맞게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