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에게 빚진 마음 있지 않나요?”
“김광석에게 빚진 마음 있지 않나요?”
탄생 50주년 김광석 오마쥬 ‘나의 노래’ 쇼케이스
  • 뉴시스
  • 승인 2014.03.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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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하지 않는 사람도 김광석이라는 이름, 그분의 노래에 빚진 마음이 있지 않을까요?”(하이미스터메모리)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클럽. 김광석(1964~1996)에게 마음의 빚을 진 뮤지션들이 모여 김광석을 이야기했다. 탄생 50주년을 맞는 김광석에게 헌정하는 앨범 ‘오마주 김광석-나의 노래’ 쇼케이스 현장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던 그녀가 처음으로 눈물 흘리던 날, 온 세상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 내 가슴 답답했는데.’
홍대 싱어송라이터 프롬이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을 부르며 말문을 열었다. “김광석 선배님과 함께 노래한다는 느낌으로 미디를 안 쓰고 녹음했어요. 김광석 선배 이름을 치면 제가 참여한 노래를 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영광이에요”
한국형 네오포크 싱어송라이터 하이미스터메모리는 ‘잊혀지는 것’을 담담하게 불러 ‘잊히지 않는’ 김광석을 클럽으로 초대했다. “김광석에게 좋은 것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빚진 마음을 갚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광석이 형님이여 오소서’라는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처럼 녹음했어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출신으로 최근 솔로 데뷔 앨범 ‘콘설레이션(Consolation)’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염종성은 ‘기다려 줘’로 김광석을 추억했다. 그는 헌정 앨범의 대표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김광석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포크가 가진 오리지낼리티가 강해서 걱정도 고민도 많았죠. 아티스트들의 개성을 살려주면서도 오리지낼리티를 해치지 않는 음반이 만들어진 거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프롬, 하이미스터메모리, 염종성을 비롯해 앨범에는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포크뮤지션 조동희, 어쿠스틱 싱어송라이터 김목인, 정가(正歌) 분야의 스페셜리스트 정마리, 포크 뮤지션 NY물고기(김종윤), 밴드 ‘부활’의 4대 보컬 김재희,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에 출연하기도 한 배우 김슬기 등이 참여해 ‘김광석’을 노래했다.
한국 포크록의 대부인 한대수도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불렀다. 염종성은 “본인 이야기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불렀다. 감동적인 트랙”이라고 곡을 소개했다.
김광석의 노래가 가진 진정성, 울림을 이어가기 위한 뮤지션들의 분투가 앨범명이다. “‘나의 노래’라는 곡도 있지만 개개인의 아티스트들이 곡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곡을 만들 때보다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 보였어요. 재해석의 의미도 있지만, 아티스트 개개인의 노래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염종성)
쇼케이스가 열린 이날 ‘잊혀지는 것’(하이미스터메모리) ‘거리에서’(조동희) ‘그녀가 처음 울던 날’(프롬)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한대수) ‘끝나지 않은 노래’(김목인) 등 5곡이 실린 음원이 먼저 공개됐다.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나머지 음원이 공개된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스’와 미국 포크록의 대부 밥 딜런, 미국 재즈 싱어송라이터 노라 존스 등과 작업한 미국 뉴욕의 스털링 사운드 수석 엔지니어 그렉 칼비와 그래미어워즈 마스터링 부문을 2차례 안은 브라이언 루시가 마스터링에 참여했다.
앨범은 2CD로 구성된다. 한정판 LP로도 발매될 예정이다. 판매 수익금은 김광석의 어머니에게 전달한다.
참여 뮤지션들은 기념 콘서트와 페스티벌 등으로 김광석과의 인연을 이어간다. “함께 술을 마시던 기억이 많이 나네요. 술을 마시면 제 구두를 신고 ‘나 키 크지?’하면서 웃었던 모습이 생각 많이 나요. 웃음 속에 슬픔도 엿보였던 얼굴이었어요”(조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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