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 축제 추진위원장(권오영)을 비롯한 축제 집행부가 전원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사퇴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옛이야기축제 평가 보고회에서 추진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의 마찰로 한 차례 논란을 빚었던 터라 이번 사퇴 배경에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제 위원회는 최근 젊은 층으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를 긴급 구성, 장시간 토론 끝에 축제 위원회 23명 전원 사퇴라는 결심을 내리고 이를 예산군에 통보했다.
통보를 받은 예산군은 당혹감을 비추면서 축제전반에 걸쳐 점검하는 한편 새로운 집행부 구성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권오영 축제위원장과 문화체육과장이 함께 군수실을 방문, 전원 사퇴방침을 군수에게 통보했고 군수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수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 군청 브리핑실에서 “예산을 대표하는 축제인 옛이야기축제가 막대한 군비를 사용함에 있어 군민의 뜻에 부응하지 못하고 예산낭비를 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면서 전원 사퇴한 후에 새 집행부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새롭게 구성되는 집행부는 축제의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사로 구성될 것이며 예산 집행도 지금의 집행위원장이 아닌 사무국장이 직접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해 그동안 예산집행에 있어 논란이 돼 왔던 집행위원장 자리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또 “축제 프로그램 공모에 있어 공모에 참여한 단체의 장이 축제위원회에 속해 있어 그동안 제 식구 감싸기란 논란에 항상 있었다.”며 “이런 병폐를 막기 위해 이번 공모전의 심사는 특별 위원회를 구성, 심사한다는 방침으로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해 그동안 유착관계에 있던 축제프로그램 선정도 투명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통합 축제에 대해서는 “올해에는 옛이야기축제와 능금축제를 통합해 치룰 예정이며 행사장 역시 예당저수지와 대흥 의좋은 형제공원에서 이원화해서 열렸던 것을 둔치공원에서 일원화 하는 방침도 검토하고 있으며 행사 후 두 축제의 장·단점을 토론해 병합할 것인가 따로 분리할 것인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축제위원장 자리에 정해진 내정자가 있냐는 질문엔 “현재로선 없다. 하지만 31일까지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 전체적인 틀을 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이 탄생할 것 이라는 일부 비난과 함께 축제추진회측에서 이미 프로그램 공모전을 24일까지 접수, 심의 후 내달 4일 발표할 예정이어서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축제관계자측에 따르면 “축제 위원장에는 아직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없어 현 추진위원장이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축제위원회 중에 한 두명은 축제 전문가를 위촉, 20명 안팎에 새 집행부가 꾸려질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공모전 접수를 위해 축제 사무실 만 큼은 운영, 새 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예산읍 주민 B씨는 “그동안 추진 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의 불화가 이제는 전원 사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뤄졌다.”며 “새롭게 구성되는 집행부는 개인의 이기심보다는 지역 주민에게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옛이야기 축제는 올해로 7회째를 맞고 있는 예산군의 대표 축제로 대흥의좋은 형제공원과 예당저수지 일원에서 개최, 2012년과 2013년 충남도 최우수축제로 선정됐으나 해마나 예산 낭비란 지적과 행사장 이원화에 따른 주민불만,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먹거리 부족 등 방문객들의 만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