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선동열, 사제지간 ‘유쾌한 설전’
김응용-선동열, 사제지간 ‘유쾌한 설전’
  • [뉴시스]
  • 승인 2014.03.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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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해태 왕조’를 함께 했던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과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이 ‘유쾌한 설전’으로 미디어데이의 분위기를 달궜다.
프로야구 9개 구단 감독들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ECC 삼성홀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5일 앞으로 다가온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두 사령탑의 신경전은 선 감독으로부터 촉발됐다. 선 감독은 다크호스를 묻는 공통 질문에 거리낌없이 한화를 지목했다.
앞서 7명의 감독들이 NC 다이노스를 꼽았던 것과는 달리 선 감독은 ‘스승’ 김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물론 선 감독의 호평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시즌 42승1무85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용규, 정근우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외국인 선수 농사 역시 예년에 비해 성공작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가 감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다.
선 감독의 발언을 들은 김 감독은 제자의 예기치 못한 도발(?)에 당황한 듯 팔짱을 낀 채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김 감독이 쉽게 물러날 리 없었다.
곧바로 마이크를 건네받은 김 감독은 “나는 작년에 KIA와 삼성의 우승 경쟁을 예상했는데 KIA의 부상 선수가 많아 성적은 좋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아마 KIA가 우승후보가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새 구장에 입성해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치 않은 선 감독은 스승의 칭찬에 어쩔 줄 몰라했고 팬들은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감독의 마음은 한 여대생의 질문을 통해 하나로 통했다. 여대생 방청객으로부터 “중학생이 야구 선수인데 어떤 조언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두 감독은 “우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며 사이좋게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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