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孝는 꿈이다
[최기복의 孝칼럼] 孝는 꿈이다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4.04.0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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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학생 교실에 효교육을 초청받아 간 일이 몇 번 있다. 나는 그들에게 꿈을 묻는다. 대답이 시원치 않다. 보통 36명 내외의 학생들 중에 꿈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평균 한 학생이나 두 학생 정도가 꿈이 있다고 대답한다. 다음 질문을 해본다. 무엇이 되겠느냐고 묻는다. 5명 정도가 손을 든다. 그들이 되고 싶은 것은 남학생의 경우 운동선수, 여학생은 음식 조리사, 미용사 등이다.
60대 후반에 접어든 필자의 경우 크게는 대통령, 판사, 검사, 국회의원 등이 되고 싶다는 의사들을 표명했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답이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심드렁하니 흥미가 없다.
다음 질문은 무엇이 되고 싶다는 너의 꿈을 누구와 이야기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5명 중 평균 1명이 부모님과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질문을 한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이것이 학교 교육의 현주소다. 한 학급 36명 중 단 한 사람도 담임교사나 과목교사와 꿈을 이야기 한 학생이 없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중학생들의 꿈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으로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고등학교에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으로 매듭이 지어진다.
오늘날 서울대를 졸업한 학생들 중 1/2 이상이 꿈을 갖지 못한다는 통계를 본 일이 있다. 그들은 직장도 마다한다고 한다. 그들의 꿈은 서울대를 가는 것으로 종지부를 찍었다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기여도, 성실도 가 일류대 출신보다 지방대 출신이 훨씬 높다는 통계 등은 무엇을 시사하는 것인가?
가정에서 부모는 자식을 위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 교실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꿈의 전당이 아니라 경쟁사회에서 이기기 위한 지식 교육의 전달 장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어머니와 이스라엘의 선생님들이 하고있는 이야기식 지혜교육을 본받아야 한다.
효 이야기로 돌아가자!
구약성경에서 야곱의 아들 요셉은 형들로부터 꿈쟁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로 어린 나이에 꿈꾸는 아이로 자랐다. 그 꿈으로 인해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당대 최고의 자리에 올라 최고의 업적을 남긴 인물이 되었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의 입장에서 그에겐 꿈이 있었고 그 꿈은 부모를 기대에 들뜨게 하였다. 그 꿈으로 인하여 고난과 형극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꿈은 성취되었다. 나이 30에 이집트의 국방부 장관이 된 것이다. 시기한 형들이 그를 노예상에게 노예로 팔아 버렸을 때도 노예가 되어 당시 재상이었던 보디발의 집에서 노예생활을 하면서도 꿈을 저버리지 않았다. 미소년이었던 그를 유혹하는 주인여자를 거부하는 용기 때문에 감옥에 가서도 의연하게 기다리는 자세를 저버리지 않았다. 꿈을 향한 그의 집념은 성실과 정직 그리고 믿음이었다. 그는 이집트의 국방부 장관격인 보디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꿈을 갖는 것이 효이다. 재산을 물려주려는 부모의 우둔은 자식을 불행하게 만든다.
온 재산이 다 불타 없어지는 현장에서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유대인 엄마는 말한다.
아들아! 너에게 아직 가장 소중한 것이 남아 있단다. 너에게 남아 있는 머릿속의 지혜는 불타 없어지지 않고 있단다.
효란 부모가 자식에게 꿈을 갖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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