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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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아픔 그리고 귀로(歸路) (174) 베를린 신역(新驛)광장
  • 김우영 작가
  • 승인 2007.11.12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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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15일 독일 베를린 신역(新驛)광장에는 한국의 붉은악마 응원팀 1만 5천여명이 운집해있었다. 마치 한 나라의 민족에 이동 같은 행렬이었다. 응원단 주변에는 대중이 모이는 장소이다 보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독일 당국에서 파견한 경찰들이 배치되어 상엄한 경비를 서고 있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내무장관이 직접에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이 모습은 마치 월남전이 패망하던 때 북 베트남의 살벌한 보복이 두려워 베트남을 탈출하기 위해 사이공 탄숀낫 공항 광장과 사이공항 부두에 몰려든 군중들의 모습과 비슷했다.
다른 게 있다면 월남전 당시의 군중들은 사투를 건 외국으로의 망명길이어서 험상궂고 침통한 표정들의 군중들이었다. 반면 오늘 신 베를린 광장에 운집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밝고 웃는 등 잔치집 구경하여 가는 표정들이다.
한국의 붉은악마 응원팀 주변과 무대 주변에는 독일의 각종 언론방송사들의 취재열기로 가득하였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인 ‘디 벨트’, ‘도이체 차이퉁’,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쥐트도이체 차이퉁’, ‘라이니셰 메르쿠어’ 등과 주간지로는 ‘디 자이트’, ‘데어 슈피겔’, ‘슈테른’ 등의기자들이 카레라를 메고 바쁘게 움직인다.
30개 국어로 방영되는 ‘독일의 소리’ 방송과 ‘독일국영 방송’, ARD(제1TV)와 ZDF(제2TV)와 ZDF 방송사, 민영 텔레비전 방송사인SAT 1, RTL Plus, Tele 5, Pro 7 등이 방송용 카메라를 설치하고 리포터들이 민족대이동으로 불리는 한민족의 시베리아대장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KBS, MBC, SBS 방송국을 비롯하여 각종 일간, 주간 신문사 기자들과 세계 각국의 언론 방송사 들이 열띤 취재와 방송을 하고 있었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과 북한이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단일팀으로 구성하여 출전하여 16강의 진출에 이어 8강행, 준결승전에 오르는 것은 물론 주최국인 독일마져 따 돌리고 우승을 하였다.
그야말로 온 세계의 이목은 한반도와 현재 독일에 와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과 선수들, 응원차 몰려든 남북한 1만5천여명의 한국의 붉은악마 응원팀에게 집중되어 있다.
또 결승전을 직접 참관하고자 국가적 정치, 이념을 떠나 직접 독일 베를린 까지 날아온 한국의 노한라 대통령과 북한의 김백두 주석에게도 이목이 집중되어 온 세계는 온통 대한민국이 화제가 되어 있었다.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살고 있는 1천만명의 재외동포들은 어깨가 으쓱 올라가 내 조국 대한민국이 이렇게 대견스럽고 고마울 수가 없는 것이다.
임시 마련한 광장 무대에는 ‘대한민국 독일 월드컵 승리, 귀국 응원단 환송식’이란 현수막이 크게 붙어있다. 무대중앙에는 독일의 앙겔라 마르켈 수상이 앉고 그 오른쪽 옆으로는 조제프 S. 블라터 FIFA 회장이 앉아 있으며, 왼쪽 옆에는 프란츠 바켄바우어 2006년 독일 월드컵 조직 위원회 의장이 앉아 있었다.
이어서 오른쪽 의자에는 한국의 노한라 대통령과 북한의 김백두 주석이 앉아있고 맨 끝으로는 재독(在獨) 한인회 회장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왼쪽 옆으로는 남곡오 한국 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박두익 북한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위원장이 앉아 있다.
잠시 후 ‘한스 슈나이더’ 독일 월드컵 사무총장의 사회로 ‘대한민국 독일 월드컵 승리, 귀국 응원단 환송식’이 시작된다. 사무총장이 독일의 ‘앙겔라 마르켈’ 수상을 소개한다. 밝은색 스커트를 입은 앙켈라 수상이 무대 중앙에 마련된 마이크 앞으로 걸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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