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1만원권을 말리고 있는 선장
[최기복의 孝칼럼] 1만원권을 말리고 있는 선장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4.05.29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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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침수는 인재냐 천재냐의 문제를 떠나 인간 양심의 기저에 깔린 인간이기를 거절한 사람 하나로 인하여 채 피워보지 못한 젊은 꽃봉오리들을 수장시킨 역사적 사건이다.
동네에 가면 통장이 있고 반장이 있다. 그들은 엄밀하게 말하면 통단위 혹은 반단위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심부름 꾼이다. 군함에는 함장이 있고 여객선에는 선장이 있다. 군함은 전쟁을 수행함에 있어  함장의 작전 지휘권이 절대적이다. 승패에 관하여 전적인 책임을 진다.
여객선의 선장은 여객선내에서  여객의 안위와 편익에 있어서 최고의 책임을 진다.
우리는 일제 36년의 치욕의  역사속에서 완장 찬 사람들이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일본 순사와 일본헌병들의 완장은 무소 불위의 힘의 상징이었다. 동족 상잔의 비극 6·25 당시 남하한 인민군은 이남 사람들 중에서 푸로레타리아 계급(무산계급)으로 선정한 사람들을 앞장세워 완장을 채우고 브로조아 게급을 탄압하고 인민 재판에 회부시켜 죽창으로 살해 시키는 일을 했다.
그러나 그 완장의 의미는 이제 달라졌다. 군에서는 봉사자에게 당직 완장을 두르게한다. 각 기업에서도 당직을 세울때는 이와 비슷하게 명찰을 달아 준다든가 모자를 씌워 근무자 표시를 하도록 하고 있다.
여객선의 선장도 금테 둘린 모자를 쓰고 유니폼 팔소매에 금테를 두른다. 배에서의 직책에 따라 보통 4개에서 하나를 두른다.
그 배의 최종 책임자이면서 선 내에서 최고의 권력을 가진자다.
우리가 본 영화 타이타닉 호의 선장은 많은 생명을 담보하기 위하여 지시를 어기는 자를 현장에서 권총으로 사살 하기도 한다.
세월호의 선장은 어떤 사람인가? 많은 어린생명들의 공포와 아우성을 뒤로 한 채 제일 먼저 구호선에 오른다.
더 기막힌 것은 물에 젖은 만원권을 말리고 있었다니.
그런 사람을 선장으로 고용한 선사(船社)도 문제고 그런 사람 밑에서 안전 불감증에 젖어 있는 항해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온전한 사람들이겠나?
수많은 생명들이 죽음 직전에 있는데 이를 구출해야 할 위치에 있는 기관  단체 사회들은 사후에 비용을 누가 줄것인가 때문에 대처 시간이 늦어졌다는 이야기는  또 무엇인가.
말 잘 들으면 죽음이요 안 들으면 산다는  이야기가 회자 된다면 우리사회는 배가 산으로 가는것과 다를바 없다.
선실에 있으라고 해서 있은 학생들은 죽음이요  말듣지 않고 갑판으로 올라온 학생들은  목숨을 구했다 하니  선장은 몰살을 유도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집단 살해 행위를 한것이다.
그래놓고 주머니에 들어 있는 만원권 지폐를 말리고 있었다니..
그놈의 돈이 문제다. 법정에 가도 송사사건의 90%는 돈 때문이다. 천륜의 부모살해도 거의 돈 때문이다. 기업이 시원찮은 선장을 기용하는 것도 돈 때문이리라.
경제적인 지위가 우리를 OECD국가 반열에 올라 있게 하였다손 인간 중심의 사조 목숨은 돈보다 훨씬 귀중하다는 사실을 간과 한다면 우리는 선진국 대열에는 결코 끼일수 없고 끼워저도 않된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뼈아픈 자성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메뉴얼이 있다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안전 불감증 환자들은 책임감도 없고 죄책감도 없단 말인가. 오직 돈만을 추종하는 돈 버러지들 뿐이라면 짐승만도 못한 사회인데 선진국대열국에 들어가서 다른 나라 오염 시키면 안되기 때문이다. 대통령만 있고 공무원은 없는 나라라는 소리 듣기 싫거든 공직 사회에서도  뼈아픈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고 환골 탈퇴를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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