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열린우리당 공식 ‘탈당’
盧 대통령, 열린우리당 공식 ‘탈당’

"역량 부족...한국정치 벽 넘지 못해
"
"임기 끝까지 국정운영 끈 놓지 않을 터
"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2.28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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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열린우리당을 공식 탈당했다.
정태호 청와대 정무팀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열린우리당 중앙당사를 방문, 노 대통령의 탈당계를 송영길 사무총장에게 제출했다.
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안 기각 직후인 2004년 5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지 2년 9개월여만에 여당 당적을 정리하고, 남은 임기를 마무리 하게 됐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 당적을 포기한 것은 지난 92년 노태우, 97년 김영삼, 2002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다.
노 대통령은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공개한 당원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열린우리당의 창당 정신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은 국민통합의 정당이자, 개혁정당
"이라면서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흩어지지 않고 정체성을 지켜나갈 것이란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큰 위안
"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당을 떠나는 것은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일일 뿐 아니라, 한국정치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며
"안타깝게도 저의 역량 부족으로 한국 정치구조와 풍토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고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집중공격과 여당의 차별화 시도 등 단임 대통령의 한계를 지적하며
"대통령이 차기 선거에서 여당후보에게 도움이 될 만큼 국민의 지지가 높아야 하나, 역량이 부족해 그렇게 하지 못했다
"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여당이 저와 책임을 함께 하겠다고 하려면 막강한 언론과 맞서 싸울 각오를 해야 하는 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며
"그러다 보니 당 내부에서 저의 당적 문제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되고 심지어는 다수의 국회의원이 당을 이탈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고 직시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당적 정리에 대해
"이론상 당론을 정하자고 할 수도 있는 일이나, 그렇게 되면 당이 시끄러워질 것이고 일부 당원과 저 사이에도 갈등이 생길 것
"이라며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국민의 지지를 지켜내지 못한 저의 책임
"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임기 말년에 차기 선거 때문에 당을 떠나는 네 번째 대통령이 됐다
"며
"임기 말 당을 떠나는 마지막 대통령이 되길 바라고, 우리 정치제도와 문화가 개선되길 간절히 바란다
"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주어진 소임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
"며
"임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국정운영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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