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종시 의회를 지켜보다
[기자수첩 ]세종시 의회를 지켜보다
  • 서중권 기자
  • 승인 2014.07.0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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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0시 세종시 의회 본회의실.
지역구 13석과 비례대표 2석 등 모두 15석 의원들 책상위에는 제2대 세종시를 이끌어갈  의원들 이름이 선명했다. 그 자리에는 의원들 모두 자리를 지켰다.
세종시임시회 첫 문을 여는 의회 분위기를 나름대로 상상한 기자는 흥미 있는 기대를 갖고 의회진행과정을 지켜봤다.
전반기 의회 의장단 선출예정인 이날 사회는 조례에 따라 장승업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의사 진행을 시작했다 .
그러나 원구성과 관련한 발언이 있자 잠시 침묵이 흐르고, 장 의원은 정회를 선포했다. 개원 10여 분 만에 의회가 중단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일부 의원은 퇴장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자신들의 입장을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의장을 포함해 제1부의장, 행정복지, 산업건설, 교육 위원회 등 모두 5석을 차지하고 의회운영 위원회 1석 만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원구성과  관련해 사전조율 없이 일방적인 통보와 사전 언론플레이는 다수당의 횡포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새정치는 “제2부의장과 의회운영 위원회 등 2자리는 당 의석수에 맞는 자리배정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원구성과 관련한 의원들 명단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이 상임위원 자리에 너무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양 당 가운데 이날 협상을 맡은 박영송 의원(새정치연합)은 “잘 될 것입니다. 서로 잘 조율해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의원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대 의원(새누리당)역시 “잘 매듭을 짓겠다. 운영위원 구성은 내일 이뤄지기 때문에 양당 간의 조율을 통해 마무리 하겠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의회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의회 첫 날부터 당내의 감투싸움과 자리싸움으로 비쳐지는 의정활동에 시민들은 실망을 금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웃 충남도의회의 경우 의원들 간 고성과 항의, 심지어 집기를 던지고 몸싸움까지 서슴지 않는 추태를 부렸다.
대전시의회는 이와는 달리 타협으로 원만한 원구성을 마치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세종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차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의회가 시작 첫 날부터 ‘잿밥’싸움으로 비춰졌다.
더구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9명 가운데 7명이 초선이다.
이들은 이번 임시회를 통해 배려와 타협, 섬김의 자세보다는 당 이기주의를 먼저배우는 사례가 될까 우려된다.
제2대 전반기 의회 원구성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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