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미니총선’ 재보선 투표율 비상
무늬만 ‘미니총선’ 재보선 투표율 비상
휴가피크로 30%대 그칠 듯… 지방선거 피로감까지 겹쳐
  • 김인철·전혜원 기자
  • 승인 2014.07.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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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0일 치러지는 7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역대 재보선의 평균치보다 낮거나 비슷한 30%대의 투표율이 전망되면서 투표율에 비상이 걸렸다.
역대 최대 규모인 15개 선거구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상 무승부로 끝난 6·4 지방선거의 연장전이고 세월호 참사와 총리 후보 연쇄 낙마 등으로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더해져 정치적 의미가 커졌다. 하지만 여야의 승패를 가를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투표율을 높이는데는 악재가 쌓여 있다.
가뜩이나 재보선의 투표율이 낮은 편인 데다 올해는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바람에 여름 휴가철 한복판으로 일정이 늦춰진 것은 물론, 유권자들은 대형선거 직후 두 달이 채 안돼 또 선거를 해야 하는 피로감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총 14차례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은 35.3%였다.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선거는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기 분당에서 격돌했던 2011년 4월 선거(43.5%)였으며,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선거는 2006년 7월 선거(24.8%)였다.
이번처럼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바람에 상반기 재보선이 7~8월로 미뤄진 경우는 역대 총 3차례가 있었는데 모두 평균치에 미달했다.
국회의원 13명을 선출한 2002년 8월 재보선은 29.6%, 국회의원 4명을 뽑은 2006년 7월 선거는 역대 최저치인 24.8%, 국회의원 8명을 선출한 2010년 7월 재보선은 34.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별들의 전쟁’이라기보다는 정치 신인, 지역 일꾼들이 대거 출마하는 데다 여야의 ‘눈치 보기’ 싸움으로 공천 일정이 전반적으로 늦어지는 추세여서 이전보다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낮은 투표율이 전망되자 야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가장 큰 고민이 투표율”이라며 “선거가 휴가철 한복판에 치러져 주요 지지층인 청·장년층의 투표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걱정”이라고 했다.
새누리당도 낮은 투표율 전망이 마냥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핵심 당직자는 “요즘은 적극 투표층이 중요하지 투표율 자체만으로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며 “새누리당의 지지층이 오히려 총리 후보 낙마 등으로 실망해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투표일을 사흘로 늘리는 효과가 있는 사전투표제가 이번에도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전투표는 25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재보선은 법정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에는 직장인들이 평일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투표에 참여해야 했지만, 이제는 사전투표를 활용하면 선거일 전 금요일과 토요일에 투표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하지만 재보선은 전국단위 선거가 아닌 탓에 선거구 아무데서나 투표할 수 없는 점 때문에 투표율을 제고할 수 있는 사전투표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투표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투표를 하면 그 지역 업체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를 처음 도입하기로 했다.
재보선이 실시되는 지역의 백화점, 할인마트, 재래시장, 식당, 극장 등의 업체들이 투표참여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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