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원의 통 큰 결단
[기자수첩]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원의 통 큰 결단
  • 서중권 기자
  • 승인 2014.07.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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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초선인 제가 자리를 내려놓기로 마음을 비웠습니다.”
세종시의회가 한 의원의 통 큰 결단으로 파행을 멈추고 정상 출범하게 됐다.
그동안 세종시의회는 양당 간 상임위원 배분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대립으로 언론은 물론 시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본보 7월 3, 5, 11일자 5면>
지난 2일 제19회 세종시의회 개회 이후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양당은 마치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의견이 맞서왔다.
이어 다수인 새정치연합은 지난 9,10일 제20회 본회의에 들어서 새누리당 전원(5명)이 불참한 가운데 원 구성에 들어갔다.
반쪽의회가 구성된 것이다.
의장에는 임상전, 제1부의장에는 윤형권, 상임위원 가운데 행정복지는 서금택, 산업건설 고준일, 교육 위원회는 박영송 의원 등이 자리를 맡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배분된 의회운영위 1석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모든 일정을 보이콧 했다.
이 때문에 당초 의회 개원일은 지난 11일자로 예정됐으나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원내 협상 대표로 나선 이경대(새누리당), 박영송(새정치연합)의원은 10여일 간 접점을 찾기위한 협상에 나섰으나 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의회를 질타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는 높아가고 있다.
더욱이 15일 정된 의회개원식을 앞두고 제2대 세종시의회는 쪼개진 의회, 원 구성조차  하지 못하는 정치력 부재를 드러내며 시민들의 눈총을 받아왔다.
이 같은 시점에서 행정복지 위원장을 맡은 서금택(62)의원이 백의종군을 다짐했다.
서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은 초선인데다 연장자 위치에서 의회가 파행되는 사태가 안타까웠다.”며 “여야를 떠나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펴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이같은 결정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15일 아침 일찍 동료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마침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위해 서울행 버스를 타려는 이경대 의원을 만나 ‘행정복지’자리를 비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파행으로 치닫던 의회가 서 의원의 큰 결단으로 화합의 장(場)을 연 순간이다.
이 소식은 15일 의회 개원식을 준비하는 사무처 직원들 얼굴에는 화색이 만면했다.
서 의원의 ‘비우기’로 개원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들은 한결 수월해 졌다며 안도했다.
오랜 행정경험을 내세워 초선의 열정을 보였던 서 의원의 이 같은 결단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틀 간 고민한 그의 결단은 ‘통 큰 배려’로 비춰졌다.
이 같은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은 자치에 공감하고 박수를 보내지않을까 생각된다 .
서 의원의 멋진 의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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