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행복청 호수공원 제1주차장 ‘파도 파도’ 의혹만 커져
[기자수첩]행복청 호수공원 제1주차장 ‘파도 파도’ 의혹만 커져
  • 서중권 기자
  • 승인 2014.07.20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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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네 돈을 들여 하는 것 같으면 이렇게 하겠습니까. 관광객을 위한 편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1시경 행복도시 호수공원 주변 제1주창에서 기자를 기다리고 있던 제보자의 불평은 쉬지 않고 터져 나왔다.
본지 기자를 안내한 그는 그 동안 벌어졌던 상황을 설명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 5월부터 건설청은 9만 여㎡의 주차장에 태양광 설치를 시작해 최근 사용전검사를 마치고 마무리중이다.
이 과정에서 시공업체는 단전과 토·일요일 구분 없는 공사로 인해 주차장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줬다. 주말의 경우 수천 명이 몰려드는데도 ‘배짱공사’를 벌였다.
이유는 있었다. 시공사가 지난달 30일까지 사용전검사를 마쳐야만 ‘신재생에너지사업’의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기관인 건설청은 이 장단에 맞춰준 꼴이다.
이 태양광 조성을 위해 긴급히 설립된 SPC(특수법인) 과정과 법인의 출자금(자본금), 수십억의 공사를 시공하는 업체 등이 가려져 있다.
주차장내에 설치되는 이 태양광 사업비는 무려 23억. 일반 태양광 설치보다 턱 없이 높은 공사비다. 이에 대해 “디자인 등에 따른 비용 때문에 시공비가 높다.”는 설명은 선뜻 납득키 어렵다.
관련업계는 “터무니없는 공사금액”이라며 손 사례를 젓는다.
한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할 경우 절 반 가격대에 낙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LH가 발주한 이 주차장 바닥은 고급 암갈색 칼라아스콘으로 시공됐다. 일반 아스콘보다 3배가량 높은 시공비다.
그러나 지반침하 등 곳곳에서 부실시공이 드러났다. 바닥에는 균열이 선명하다. 배수가 되지 않아 곳곳에 빗물이 고여 물웅덩이를 연상케 하고 있다. 토사가 쓸려 물속에 잠긴 황토 흙가루와 이물질 등 한마디로 흉한 꼴이다.
흙탕길을 가는데 꽃신을 신고 가는 경우와  다름없다. 
국토부는 이미 암갈색 칼라아스콘은 비싼 가격인데다 수용성, 내구성 등이 일반 아스콘보다 떨어져 사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던 것.
그런데도 이 지침을 어기면서 까지 비싼 자재를 사용해 공사비를 부풀리는 것은 뻔한 일이다 .
제보자는 “행복청 건설현장에서는 이 같이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공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흥분한다. 그는 “언론이 눈 감고 있다.”며 기자를 향해 ‘돌직구’를 던진다.
기자는 이 현장을 취재하면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많은 공직자들이 일부 직원들로 인해 불신을 받고 있는 현상이 안타까웠다. 
‘파도파도’의혹만 커지는 제1주차장. 취재는 계속돼야 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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