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춘희 세종시장의 편협정책 우려
[기자수첩] 이춘희 세종시장의 편협정책 우려
  • 서중권 세종취재본부 본부장
  • 승인 2014.07.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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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 소통행정 추진으로 화합의 대통합 시정구현’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폭 넓은 행정을 펴기로 한 추진 계획이다.
이 일정 가운데 첫날인 지난 16일 오전 조치원읍사무소. 이 시장은 짧은 시간이지만 전문성과 열정, 비전을 위한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폭넓은 행정과 안목 등에 한계를 드러낸 편협적인 정책우려를 보였다. 또 형식적 행정, 의회와의 엇박자, 집행부와 비서진 간의 잡음 등 행정 난맥이 드러났다.  
‘시민과의 대화’를 주제로 도입한 ‘타운홀 미팅’은 전 시장과의 차별화된 행정으로 개선을 시도했지만 내용상으로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오히려 ‘타운홀 미팅’은 참석한 패널들의 불편한 동작으로 어색한 연출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날 꼭 참석했어야 될 조치원읍 지역구 의원 4명 가운데 서금택 의원 1명만 참석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나머지 3명의 의원은 일찌감치 경주의 연수원으로 떠났다.
시민들과의 토론이 형식적이라는 생각에서 벌어진 촌극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의회와의 연수일정과 조급한 순시일정과 관련해 집행부의 일정이 무시된 채 비서실의 입김에 따랐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비서실의 ‘완장’ 위세를 우려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3대 선거공약 가운데 가장 비중 있는 ‘10만 청춘 조치원 건설’에 대한 설명에 이어 주민들과의 대화에 들어갔다.
그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시민들은 실현 가능성에 대해 그리 실감하지  못하는 표정이다. 이 때문에 주제와는 다른 질문이나 민원성 의견이 분분하게 제기됐다.
그럼에도 이 시장은 질문자들의 사안마다 자세한 설명, 이해시키는 노력 등 진지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인상적이다.
특히 도시건설과 관련한 설명에는 해박한지식과 경륜 등 ‘인물론’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행정의 민원이나 의견이 있을 때마다 ‘검토’ ‘아직은’ 등의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특히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 계속 운영”을 건의하는 한 주부의 답변에서는 ‘노우’로 쐐기를 박았다. ‘참여와 소통’을 위한 의견수렴과는 거리가 멀다.
민선2기 출범이 한 달이 채 안된 현 시점에서 이 시장의 행정능력이나 소신 등에 대한 평가와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첫 단추를 잘 꿰고 가자는 것이다.
이 시장의 도시건설공학적인 실용적 리더십에서 세종시 사회공공의 욕구 등을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갖추길 바라는 뜻에서다.
편협적인 정책은 결코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행정을 펼칠 수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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