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종시의 오봉산 몰지각한 등산객
[기자수첩] 세종시의 오봉산 몰지각한 등산객
  • 서중권 세종취재본부 본부장
  • 승인 2014.08.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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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조치원의 진산 오봉산(五峰山).
시민들은 물론 외지인들로부터 사랑받는 곳이다. 심신 수련장으로 손 곱히고 있다.  
시내에서 가까운데다 편안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5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오봉산은 3km의 등산로에 황톳길과 소나무 등이 빽빽이 들어서 신선함을 만끽할 수 있다. 온갖 새소리와 청솔모, 다람쥐 등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입구에 사철 마르지 않는 약수터도 오봉산의 진가를 더하고 있다.
기자는 이 오봉산을 자주 찾는다.
신선한 공기를 폐부 깊이 마시며 걷다보면 어느새 잡다한 찌든 떼는 훌훌 털어진다. 자연이 주는 선물에서 ‘힐링’의 시간을 마음껏 누린다. 오봉산을 오르는 것에 늘 감사한다.
올 봄부터는 맨발등산을 시작했다.
그런데, 몰지각한 일부 등산객 때문에 오봉산의 품위가 말이 아니다.  
반려동물 배설물이 있는 곳에는 파리 등 해충이 들끓고 있어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등산로 입구에 ‘반려동물 금지’라는 안내판이 있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개와 함께 등산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별다른 제재 방법이 없다.
입구 소나무 동산 평상에는 먹다버린 막걸리와 소주병, 안주 등이 종이박스, 휴지와 함께 널브러져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정상 쉼터 아래 주변에는 귤껍질과 먹다버린 각종 음식과 휴지조각, 담배꽁초 등이 수북하다. 정상에 올라와 쉬면서 버린 흔적이다.
자전거로 등산로를 오르내리는 젊은이들도 있다. 입구에는 ‘자전거 금지’안내판이 있는 데도 말이다.
제1봉 체력장에서 등산로 한가운데에 골프공 대신 돌을 놓고 굿·샷 하는  골퍼도 있다. 보란 듯이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다. 참 어이가 없다.
이 같이 몰지각한 등산객들로 인해 명산인 오봉산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
시민의식이 결여된 이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확실한 제재가 필요하다. 이러면 어떨까.
세종시 조례를 제정해 등산행위 이외에는 벌금을 부과하면. 가령 애견 동반 등산시 1회 범칙금 30만원, 음식물과 휴지 등 쓰레기 투기 10만원 등.
말장난 같지만 기자는 심각하다. 맨발등산으로 습관을 들이다 보니 비가 오거나 개인 뒤 배설물로 인한 오염위험도 우려된다.
맨발등산객이 부쩍 늘은 요즘 나만의 걱정은 아닌 듯싶다.
세종시는 해마다 오봉산 등산로를 정비하고 가꿔 살아있는 건강한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 의해 오봉산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
명산 오봉산을 더욱 잘 가꾸기 위한 시의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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