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태안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엇박자 행정에 버려진 혈세
[기자수첩] 태안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엇박자 행정에 버려진 혈세
  • 문길진 태안주재 기자
  • 승인 2014.09.03 0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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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남면 달산포 스포츠타운조성공사사업이 처음부터 버린 예산 60,000,000만 원.
태안군이 지역균형발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남면 달산포 스포츠타운공사사업이 초기부터 예산을 아예 버리고 시작하고 있다.
이유는 공사장 토지의 기초공사를 하면서 차후에 스포츠센터 주변에 조경수로 식재하기 위해 이식하여 놓은 소나무 200여 그루가 완전히 고사목이 되어 앙상하게 뼈대만이 남아있었다.
그렇다면 이식하기 위해 쏟아부은 예산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차후 조경수는 어디서 조달한다는 것인가? 조경공사를 안 할 수는 없으니 또다시 예산을 세워 집행해야 된다는 것이 아닌가. 물론 전문가라 하더라도 전부 살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이식된 나무가 전부 고사목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예 한 그루도 살아남아 있는 것이 없다.
담당부서에서는 국립공원구역 내의 공사현장이기 때문에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에서 조건부로 나무이식을 원했기 때문이며, 소나무가 살아남지 못할 것을 예견했으면서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또 국립공원측은 규정이 그러니 어쩔 수 없었으며 그후는 태안군의 책임이라는 답변으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다.
물론 모래땅에서 자란 소나무는 이식하기가 어려울뿐더러 이식해도 살아남을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태안군이 소나무 이식을 위해 집행된 예산은 소나무 한 그루당 30만 원, 약 200그루가 되니 60,000,000만 원이라는 계산이나온다.
하지만 조경업자의 계산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그정도 크기의 나무를 이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고사할 것을 예측하여 너무 쉽게 아무렇게나 이식했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두 기관 간에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규정만을 내세우다 아까운 혈세가 써보지도 못하고 공사장 바닥에 버려진 것이 아닌가.
모든 행정규정! 명백히 잘못된 부분이라면 건의하고 또 건의하여서라도 고쳐야한다. 책상 앞에 앉아 규정만을 찾아 판단하는 구시대적인 업무시대는 지났다. 정부도 변화를 위해 애쓰고있는 이 시점에서 뒤떨어진 업무방식이 아닌가.
바꾸는 것을 귀찮아하고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는커녕 눈앞에 보이는 예산낭비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태안군을 군민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런일이 발생했음에도 재발방지를 위해 태안군은 자체적으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않고 있다. 감사부서는 잘못을 징계하기보다는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여 재발을 방지하기위해 노력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목적도 있는 것이 아닌가.
유난히 국립공원이 많은 태안군이다. 유사한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증거다. 그럴때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비현실적인 규정에 끌려갈 것인가?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미리 대처하며 보다 힘 있는 태안군이 되었으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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