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권 칼럼] 이춘희 세종시장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서중권 칼럼] 이춘희 세종시장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 서중권 세종본부장
  • 승인 2014.09.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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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됐던 KBS의 ‘개콘’에서 ‘생활의 발견’ 코너가 있었다.
식당 웨이터로 등장하는 김기리.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의 풍자는 시청자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다.
이 멘트는 외부 출연자가 자신의 홍보, 분위기에 맞지 않는 촌극, 비정상의 행동 등 엉뚱한 장면에서 김기리의 익살이 터졌다.
이 코너를 새삼 떠올리게 하는 여론이 최근 세종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는 공보관실의 언론홍보 담당 행정6급(지방임기제 공무원) 1명을 공모하자 8명의 응시자가 몰려 8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임기는 2년. 공모자격은 학사학위 취득 후 3년 이상 언론분야 1년 이상 실무경력 등 제한을 두고 있다.
합격자 선발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공개모집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기 위해 시 인사위원회의 심사과정은 물론 외부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5명을 위촉하는 등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모와 관련한 여론은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이춘희 시장의 ‘심복’이 차고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관련 공무원들은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 역력하다. 눈치 보기다. 그러나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숨길 수 없다. 그럴 수밖에. 이미 내정된 인사가 이 시장의 의중이 담겨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비록 일반임기제 6급 공무원이지만 영향력에 있어서는 간단치 않다. 출입기자들 가운데 일부 기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李心’이 작용되는 인사가 공보관실 언론홍보를 책임질 경우 시의 균형적인 홍보보다는 이 시장의 편향적 보도자료 등이 우려된다. 출입기자들과의 소통문제를 비롯해 각각 기자들의 성향이 노출될 수 있다.
특히 공보관실 직원들 간의 화합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위화감 조성이다.
이와 함께 필자는 더욱 우려스러운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인사와 관련해 이 시장은 여러 노선을 통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을 것이다. 이달 말 경에는 언론담당이 최종선정 된다. 결과에 따라 이 시장의 ‘합리적 정책’ 평가가 훼손될 우려가 높다.
물론 시 인사위원회와 심사위원 등이 공정한 심사 결과에서 최종 선발됐다는 명분을 걸겠지만 이번 인사만큼은 그리 믿을 시민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 시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세종시의 비전과 도약을 위한 많은 정책을 제시하고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 정책 가운데 ‘인사’ 시스템은 투명과 공정성, 객관성 등을 강조해 신선한 정책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 시장은 전임자 인사시스템에 대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날렸었다.
이 같은 이 시장의 행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정가의 한 인사는 “소통과 객관적 인사를 강조한 이 시장의 겉과 속이 자칫 다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2년 임기인 6급 언론홍보담당 직. 지난달로 계약 만기된 전임자가 자리를 비운지 한 달여. 임기동안 매끄러운 보도자료 공급과 출입기자들과의 원만한 소통으로 충실했던 전임자와 재계약은 안 되나? 왜, 꼭 자기사람으로만 심어야 되는지… 이 시장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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