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우리들의 의식 속에 숨 쉬고 있는 것은?
[최기복의 孝칼럼] 우리들의 의식 속에 숨 쉬고 있는 것은?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4.10.09 0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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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깨어 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인간의 의식 구조는 하등동물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욕망의 포로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우리는 하등동물과 별로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욕심과 情(정)은 스스로 제어하지 않는다면 그 폐해는 실로 가공할 수 밖에 없다.
오늘의 현실 중 세월호 사건을 예로 들어 보자. 유병언이라는 자의 욕심이 304명이라는 무고한 사람들을 수장시켰다. 이를 계기로 한 몫 잡으려고 대든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이에 편승한 정치권 사람들은 그들의 개인적 욕심으로 인해 반년 가까이 단 한 건의 법안 통과도 못 시키고 진흙탕 싸움만 계속 하고 있다.
남의 불행을 기회로 날뛰고 있는 저들의 모습 속에 필자는 전쟁의 참화 속에 죽은 자들의 손목에 걸린 시계나 금붙이를 훔쳐가는 인간들과 차이가 있을까 생각한다.
사자도 배가 부르면 사냥을 하지 않는다. 코브라라는 뱀도 소화가 될 때까지는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인간이 이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
가을은 문앞에 와서 시간의 흐름에 대해 인간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기온차로 인간의 육감에 신호를 보낸다.
인간의 의식 속에 숨쉬고 있는 삶의 편린들은 퍼즐 조각처럼 나름대로 조각을 맞춘다.
조각의 틈새에는 유격이 있다. 바로 그 유격이 의식이다. 산다, 생활한다는 원칙에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 추구를 통해서 공통분모가 형성된다.
그러나 공통분모가 흔들리느냐?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키느냐? 는 틈새의 유격이 균형을 잡고 있느냐, 아니냐의 관계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다름을 반대세력이거나 나쁨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의식의 유연성을 저버린 것이다.
가정이 붕괴되고 사회가 지진상태다. 국가는 선장을 잃은 난파선이다. 의식 속에 살아 숨쉬어야 할 양심은 나들이 갔다.
나만 잘 살면 되지 남을 뒤돌아 볼 필요가 있는가. 옆집에 불이 났는데 불 끄러 온 소방관 주머니에 돈 봉투 찔러 주고 자기 집에 불 옮겨 붙지 않도록 소방 호스를 거꾸로 대는 일을 서슴치 않는다면, 그 사악함이 전국에 번진다면...
모골이 송연한 일이다.
깨어나야한다. 상생의 조화가 함께 사는 행복이라는 것, 잠자는 선의지를 일깨워야 한다. 잘못된 의식구조를 통째로 들어내어 바꿔야 한다. 이 가을에는 모두 깨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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