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춘희 세종시장의 뚝심과 노련미
[기자수첩] 이춘희 세종시장의 뚝심과 노련미
  • 서중권 기자
  • 승인 2014.11.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은 논제들을 벗어나 국가적인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오전 시청 브리핑 룸에서 필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이춘희 시장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정례 브리핑이 끝나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갖는 시간에 필자는 예정 자료에 없던 질의를 했다.
세종청사 통근버스 운행중단과 공무원관사 폐지 등 최근 지역현안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행복청의 행태와 관련해 이 시장의 견해를 물었다.
특히 기자는 서울 공무원관사와 관련해 ‘거짓’으로 들통이 난 건설청의 역행에 대해 이 시장의 사견이 궁금했다.
제1대 청장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이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제2집무실 분리 등에 따른 불편함 보다는 근본적인 시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전제로 설명을 이어갔다.
국가적인 관점에서 보다 폭넓고 큰 틀에서의 시각에서 바라본 이 시장의 논리다.
전날 세종시민연대회의가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관사폐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갖은 모습과 ‘오버랩’됐다.
이어진 질문에 이 시장의 답변은 거침이 없었다.
“완료된 세종청사 및 관련 부처건물에 대해 소요되는 예산은 국비로 충당되며 세종시로 이관된 겉물에 한해서 우리가 관리 합니다.” 아! 그렇지. 절로 고개가 까딱여진다.
간단명료한 이 시장의 해박한 답변이다.
일주에 한 번씩 갖는 시정 브리핑은 벌써 15번째다.
이 시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4개월여 16주를 치면 1- 2번을 제외하곤 매주 브리핑을 가졌다는 결과다.
당초 출입기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시정책 브리핑이다.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뚝심’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자들과의 소통과 정책을 함께 풀어가자는 이 시장의 ‘균형감각’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아직 집권 초기지만 그의 ‘공약’과 관련한 부단한 노력은 보기 좋은 모양새다. 
브리핑 시간 조력을 위해 배석하는 실 국장들과 과장 등 실무자 간 자연스런 접촉도 활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 정례회가 거듭할수록 기자들의 참여와 기대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 시장은 국토부 근무 시 공보관을 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임 장관 취임 후 출입기자단과의 ‘허니문’ 기간은 어느정도 인정해줬던 전통이 있던 시기다. 중앙일간지에 근무했던 필자의 기자단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8월경 필자는 이 시장에게 ‘허니문’ 기간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었다.      
뜻 밖에 그는 “허니문은 뭘…” 취임 초부터 비판하는 일부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답으로 생각됐다.
언론의 금기나 전통, 질서도 없는 일부 세종시 출입기자, 자질이나 개인능력의 수준 때문에 모두가 저평가 되고 있지 않은지 우려스럽다.
세종시는 제2의 행정수도로 ‘천지개벽’을 하고 있다.
정치행정, 복지, 경제산업, 건설문화, 특히 원도심활성화 등 팽창해가는 도시에 걸맞은 행정력을 쏟아 부을 때다. 이에 따른 수많은  민원은 ‘봇물’을 이루고,  예상치 못한 개인이기주의 등 ‘활화산’같은 불만이 분출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 시장 ‘초지일관’의 뚝심과 행정을 꿰고 있는 노련함이 이를 극복할 원동력이다.
다행히 이 시장을 조력하는 많은 인재들이 요소요소에서 균형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이 일꾼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 또 시민들의 간절한 바램이다.  
필자는 나름 4개월 가량을  ‘허니문’ 기간으로 정했다. 그동안 이춘희號 정채행보에 대한 침묵을 깨고 주간적인 견해를 칼럼으로 써봤다. 아주 짧은 생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