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노인자살 대책없나
[기자수첩] 노인자살 대책없나
  • 박희석 기자
  • 승인 2007.03.01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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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통계가 우리 자화상을 더욱 일그러지게 만들어 가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가 빚어낼 미래의 재앙으로 오래전부터 예고되어 왔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미비해 노인 자살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도내 자살자 779명을 분석한 결과 이중 34%인 266명이 61세 이상이었다. 지난 2002년의 노인 자살자 168명에 비해 무려 58%인 98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노인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데는 빈곤과 소외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420만 명에 이르는 65세 이상의 노인 중 노후가 준비된 비율은 2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제 강점기와 전쟁을 거쳐 보릿고개를 딛고 일어서 근대화를 이뤄낸 세대들이다. 자녀 뒷바라지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이들은 핵가족화로 보살펴 줄 곳을 잃어버려 황혼에 노동시장을 전전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보답하고 있는 것은 저소득 노인들에게 지급하는 경로연금과 교통비 등 몇만 원 수준이 고작이다. 급격한 고령화로 15년 이후에는 취업자 1명이 사회구성원 2명을 먹여 살려야 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세대간의 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미래에 닥쳐올 더 큰 재앙을 막으려면 예방시스템 구축과 함께 노인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노인들이 보람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늘려 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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