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체계적 관리방안 시급하다
지하수, 체계적 관리방안 시급하다
  • 김인철 편집국장
  • 승인 2007.03.04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농어촌 주민들의 식수원인 마을 상수도를 비롯한 지하수에서 대표적인 자연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과 ‘라돈’이 다량으로 검출돼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국립 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전국 93곳의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마을 상수도 한 곳의 우라늄 함량이 미국 기준의 50배가 넘고,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의 100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라돈 함량은 22곳에서 미국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취수를 중단하거나 공기 주입장치를 설치토록 했다. 우라늄과 라돈은 화강암 지역이나 변성암 지역에서 높게 나타나 화강암 지대가 많은 도시 지역 지하수에서도 검출될 수 있고, 특히 대도시에 개발된 온천지역의 지하수에서 검출될 공산이 크다.
자연 방사성 물질은 다른 오염원이 없어도 자연에 함유돼 검출될 수 있는 물질이긴 하나,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 유발 등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만큼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매일 마셔야하는 수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식수에서 중금속이 검출되거나 악취, 그리고 바이러스 문제 등이 제기될 때마다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속 시원히 충족시켜 주지 못해 왔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 자연 방사성 물질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해당 주민들이 취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들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빠른 시간 내에 알리는 일이다.
아울러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해 정부가 어떤 대책을 세워 시행하고 있고,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해당 주민들에게 보다 신속하게 알려야 한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에선 우라늄에 대한 기준을 정해 놓고 있으며, 세계 보건기구에선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강한 권고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2년까지 실시된 1차 조사 등을 통해 지하수의 라돈 함량에 문제가 제기되긴 했으나 이에 대한 정밀한 조사는 없었다. 정부 차원의 정책 우선 순위에서 밀려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지하수 방사능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중장기적으로 지하수와 상수도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분석기술을 향상시키고 수질기준을 강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특히 공기 주입장치 등을 달아 처리할 경우 2차 오염이 발생될 수도 있으므로 입상활성탄을 이용한 공정 등 고도 정수처리시설의 도입을 포함한 체계적인 관리방안 수립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