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북한 김정은 암살 영화 ‘더 인터뷰’에 날개가 달렸다
[월요논단] 북한 김정은 암살 영화 ‘더 인터뷰’에 날개가 달렸다
  • 임명섭 논설고문
  • 승인 2015.01.04 0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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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픽처스 영화사에 대한 해킹 사건과 관련해 고강도 대북 제재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북한 정부와 노동당을 직접 겨냥한다고 명시하고 이번 사건에 직접 관여했다는 이유로 북한 정찰총국 등 13곳을 제재 대상으로 공식 지정했다.
북한이 도발적인 영화사인 소니 픽처스를 상대로 파괴적이고 위협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북한에 대해 추가적인 제재를 가하는 행동명령을 발동했다. 미국 소니 영화사는 북한 김정은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상영되고 있다.
그러자 북한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향해 ‘원숭이’ 운운하며 발끈했다. 유엔 대북 인권결의를 주도했고 ‘더 인터뷰’ 영화 상영까지 강행토록 한 장본인이라며 화풀이를 했다. 이처럼 ‘반미(反美)의 나라’인 평양에선 미국을 저주하는 게 생활이 됐다. 더구나 김정은은 군부대 방문 때는 “미제 침략자를 소멸하라”는 지시를 빼놓치 않고도 있다.
그런데도 그의 집무실엔 미국에서 생산한 애플 컴퓨터를 쓰고 있는 김정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더구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반미를 외치면서도 마지막 가는 길엔 미국산 링컨컨티넨탈 영구차를 이용했다.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북한의 반미에 관련된 수수께기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이번에는 북한 김정은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인터뷰’가 미국에서 개봉되자 반미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이 영화 상영으로 북미 간이 또 심각해졌다. 영화 제작사인 미국 소니 영화사에 대한 해킹사건도 이 때 발생했다.
미국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북한은 상투적인 수법으로 미국에 떠다 밀었다. 그 틈새에 미국에서는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영화 관람에 역풍이 일고 있다. 이 영화 개봉 첫날 수익금만도 100달러(한화11억 원)를 올렸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워싱턴과 뉴욕, LA 등의 영화관에서는 표가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란다. ‘더 인터뷰’ 영화는 이런 바람을 타고 세계로 급속히 번지자 다급해진 북한은 자국내 밀 반입을 막기 위해 밀수꾼들의 알판(CD), USB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등 초비상사태에 빠졌다. 하지만 북한에서는철통같은 감시망을 뚫고 찾는이가 많아 밀 반입량은 증가 추세라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보도했다.
단속을 강화하자 주민들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오히려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 국경 지역 많은 주민들은  중국 통신사의 서비스를 받는 핸드폰을 이용하기에 온라인에 배포된 이 영화를 쉽게 보고 있다. 이처럼 북한에서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몰래 보는 것처럼 주민들에게 번지는 건 시간 문제다.
그런데 ‘더 인터뷰’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재생된 영화 1위에 오를 정도로 누리꾼의 시선이 쏠리는 등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제로 뽑혔다.하지만 북한은 소니 영화사의 해킹과 테러 가능성은 자신들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발뺌을 하면서 생트집을 잡으며 원색적인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제는 중국의 한 비디오 인터넷 공유 사이트에서는 중국, 한국어 등의 자막이 달려 조회 수가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사이버전(戰)에선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강국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사이버전 인력을 핵처럼 세계를 공포로 이끄는 해커 인력으로 양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사이버 안보는 인력 등이 너무 열악해 이번 기회에 반도체 강국을 과시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이버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사이버 안심국가’를 자부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제 세계는 총성 없는 사이버 전쟁이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을 국가 핵심시설 전반에 대한 사이버테러에 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수원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라면 미국처럼 몇 배로 응징할 수 있는 사이버전 능력을 우리도 서둘러 키워야 할 때 이다. 소니 픽처스를 해킹한 자칭 ‘GOP’(평화의 수호자)라는 메신저는 “이번에는 미국 언론사를 상대로도 해킹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가 공동 정보회람을 통해 밝혔다. 사이버 전쟁이 확대될 수 있어 크게 우려돼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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