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참 이상한 인사
[기자수첩] 참 이상한 인사
  • 한내국 기자
  • 승인 2015.01.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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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가 총무담당관실 하나를 두고 14대 1이라는 진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정기인사가 진행중인 충남도의 경우 사무관급 이하 인사가 진행중으로 이달 중순께나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같은 일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도의장이 임명하는 도의회내 보직의 경우 도본청의 정기인사로 도의회로 보직이 확정된 경우 관례에 따라 선임이 주요 보직을 돌아가며 인사가 이루어졌으나 이번엔 충남도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도의회 특정 자리를 놓고 돌연 공모이야기가 돌았다.
그 자리에 공모를 받아 적임자를 도의회 의장이 선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한 인사 움직임을 두고 좋은 말이 오갈리가 없다.
도의장이 자신의 임명권한을 활용해 특정인물을 앉히겠다는 의도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0년도 넘게 나온 도의회 인사권 독립이 드디어 이루어지는 모양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도본청 인사뚜껑이 열리기도 전에 10명이 넘는 신청자가 나왔다면 이것이야말로 인사권 독립이라는 것이다.
일려진 바, 이 자리는 의회내 고참지위의 해당자가 임명되는 자리로 최근 석관급 인사로 인해 주무담당자가 승진되어 공석이 된 자리다.
한 켠에서는 “의장의 권한인데 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하소연하기도 한다. 통상 도의장들은 이런 자리배치에 있어 자신이 판단하되 의회내 담당주무부서장들의 의견을 듣고 순차적이고 순리에 맞는 인사를 단행해 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전에 없던 공모이야기가 나오고 또 그 경쟁력이 상식이상이었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순리와 상식을 깬 인사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조직내 위화감은 물론 상식밖의 인사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서열이 망가진 의회내 공직자들이 이런 인사를 용인할 리가 만무하다. 더 중요한 것은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진행되는 이같은 인사가 설령 사실이라면 이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든 아니든 한참 잘못된 생각을 진행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조직에서 이상한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는 것 자체도 문제려니와 이같은 형태의 인사가 통상적인 관례의 틀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회사상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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