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평] 툭하면 비위 뒤집는 일본의 야비한 근성
[충남시평] 툭하면 비위 뒤집는 일본의 야비한 근성
  • 김법혜 스님/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상임위원
  • 승인 2015.01.12 0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해 벽두 개탄스러운 소식에 또 우리의 비위를 뒤집어 놓았다. 이번에는 독도를 놓고 일본 정부가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17분짜리 영상물을 올렸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일방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것은 중대한 도발로 규정하고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일본 정부가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또 다시 터무니없이 다른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한 일본의 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왜곡된 역사를 내용으로 하는 잘못된 동영상이 초등학생을 포함하여 미래를 짊어지고 갈 자라나는 세대를 대상으로 제작했다는 사실이 더 기가 막힐 뿐이다.
유튜브 동영상에 올린 ‘강치가 있던 섬-이야기’는 일본인들이 과거 독도에서 바다사자를 뜻하는 ‘메치가 있던 섬’으로 초등학생들에게 독도가 바다사자의 서식지였고 이곳에서 어업 활동을 했다는 내용을 담은 그림책을 소개하는 형식의 동영상을 그림책 작가인 전직 초등학교 교사가 만들어 학생들에게 책 내용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제작했다.
내용이나 형식 면에서 일본의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에게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기 쉬운 동영상이다. 이런 터무니 없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자체는 물론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해하려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도전이다. 국제사회의 올바른 역사교육 요구에 반하는 것으로서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외무성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20여 년 전부터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을 담아 왔다. 또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에서 모든 5, 6학년용 교과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도록 했다.
이번 문제의 동영상 유포도 그런 맥락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해방 70주년이자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를 맞아 두 나라 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으려 했으나 연초부터 기대와 다짐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 나라는 아직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과거사 문제 등에 얼켜 ‘위험요소’를 풀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가 더 차갑게 얼어붙을 것 같아 보인다. 게다가 일본 언론까지 이 동영상을 교육 현장에서 학생을 지도할 교육 자료로 만들어졌다고 보도하는 등 동영상 타당성을 부추기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이 공식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것을 볼 때 단순한 교육 자료가 아닌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한일관계가 어둡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수교 50주년에 걸맞은 관계 개선이 이뤄지도록 다양한 노력을 경주할 것을 일본측에 촉구해 온 상태다.
일본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독도 동영상이 다시 인터넷에 유포되자 한일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예감이 든다.
우리 외교부는 해당 동영상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독도는 엄연히 우리 땅으로서 영토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데도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이런 식으로 일본이 계속 도발하고 나서는데는 용납할 수 없어 장기적 관점에서 대책 마련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동영상 공개는 한·일 관계 개선에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설령 일본 총리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독도 문제에 관한한 총리의 자세가 별로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여 한·일 관계 개선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툭하면 비위를 뒤집는 일본의 형태는 고쳐져야 한다. 다른 것도 그렇치만 이번 동영상 공개만해도 일본 어린이, 청소년 등에게 잘못된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가르쳐 분쟁을 항구화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집요하고 체계적인 일본 정부의 도발을 더 이상 묵과할 수는 없다.
이제 우리는 정면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국제사회에 더욱 더 대대적으로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라는 점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의 여론 오도를 막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각종 사료 등도 발굴하고 청소년들에 대한 역사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일본의 시민사회와 양심적인 학자 등에 대한 설득 작업도 펴야 한다. 해양과학기지 건설 등 독도에 대한 실효지배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추진했으면 한다. 일본의 이런 행위는 미래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