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평] 국민들 언제까지 황사 마시고 살아야 하나?
[충남시평] 국민들 언제까지 황사 마시고 살아야 하나?
  • 김법혜 스님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상임위원
  • 승인 2015.03.02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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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국의 하늘이 뿌옇게 흐렸다. 마스크를 쓴 행인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기상청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황사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올 겨울 들어 세 번째다. 황사가 불어닥칠 때마다 우리나라 대기에 비상이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우리는 황사, 미세먼지, 스모그라는 말을 일상 용어처럼 쓰고 당연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입자라는 점에서는 같다. 다만 황사는 그보다 큰 게 있을 수 있지만 한반도까지 날아오는 것은 대략 미세먼지 수준의 크기다. 미세먼지는 황사처럼 자연에서 발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공장이나 자동차 연료 연소처럼 인공적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자연 발생 미세먼지의 주성분은 알루미늄, 철 등 광물 성분과 소금 입자, 꽃가루 등이다. 인공 배출 미세먼지는 블랙카본(BC)·유기탄소와 같은 탄소 성분과 황산염, 질산염, 암모늄 등의 이온 성분으로 인체에 더 해롭다. 흔히 말하는 ‘중국발 스모그’는 인공적으로 배출된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다.
스모그는 미세먼지보다 큰 입자와 기체까지 포함한 개념으로 석탄이나 석유 연소 과정에서 나온 매연 입자가 핵이 돼 안개를 형성하거나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안개 낀 것과 비슷하게 된 상태다. 앞의 것을 런던형 스모그, 뒤의 것을 LA형 스모그라고 부른다.
이 두 유형을 합친 것이 ‘베이징형 스모그’로서 최근 한반도를 자주 덮치는 중국발 미세먼지 가운데서도 가장 고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봄이 아닌 겨울철에 황사특보가 내려진 것은 2011년 5월 이후 3년 9개월여 만이다. 이처럼 전국에 황사가 덮칠 때 마다 상당수 국민들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우리나라에 찾아온 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평소의 25배인 1000㎍/㎥를 넘었다. 중부와 호남에서도 평소 미세먼지 농도의 10∼20배에 달하는 최악의 겨울황사였다.한반도에 잔류할 황사는 중국 고비사막과 네이멍구고원에서 발원한 것으로,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다.
모래바람은 중국의 대규모 공업단지, 도시에서 뿜어내는 대기오염 물질인 미세먼지까지 흡수해 한반도를 공습하고 있다. 국민 건강이 황사에 위협받고 있다.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에 불과한 미세먼지는 호흡기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목될 정도로 그 폐해가 크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입자라는 점에서는 같다. 다만 황사는 그보다 큰 게 있을 수 있지만 한반도까지 날아오는 것은 대략 미세먼지 수준의 크기다.
때문에 미세먼지를 포함한 황사를 ‘봄철 불청객’으로 치부하고 말 일이 아니다.중국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중국발 미세먼지의 30∼40%가 한반도로 넘어온다. 정부는 미세먼지 유해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미세먼지에 ‘절반의 책임’이 있는 중국 측과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 올해 환경부 업무보고에는 아예 관련 내용조차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정부는 지난해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미세먼지 실시간 관측자료를 공유하는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물꼬를 텄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대기오염 개선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으나 이런 식의 안이한 인식으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올해 이례적으로 극심한 겨울 황사가 덮친 것은 이맘때 눈으로 덮여야 할 몽골,중국 북부 사막지대에 눈이 내리지 않은 탓이라고 한다.
핵심은 환경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몽골에 있다. 몽골은 국토의 90%가 사막화에 취약하고 80%는 어느 정도 사막화가 진행됐다. 과도한 목축으로 인한 초지의 사막화가 가장 큰 문제다. 전문가들은 황사 발원지인 몽골 서·남부의 가뭄으로 눈이 쌓이지 않아 이례적인 겨울 모래폭풍이 발생하면서 한반도로 피해가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사막화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황사 피해는 더 심해질 수 있다. 몽골의 사막화를 근본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국제적인 환경 협력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지긋지긋한 황사에서 벗어날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3월에 또 다시 강한 황사가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예보다. 기상청은 올 봄에는 황사가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하게 발생하리라 예상이여 비상이다. 3월 첫 날부터 ‘불청객’ 황사가 전국을 덮쳤다. 서해안에서 시작된 황사가 오후 들어 전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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