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홍준표, 무상급식 지원중단 ‘정면충돌’
문재인·홍준표, 무상급식 지원중단 ‘정면충돌’
문재인 “도의회 뒤에 숨지 마라” 홍준표 “중앙에서 대안 갖고 왔어야”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5.03.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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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 나서는 문재인 대표 18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을 방문해 홍준표 도지사와 무상급식에 대해 논의를 한 뒤 도청을 나서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무상급식 지원중단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문 대표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한 홍 지사를 만나 “무상급식 문제는 여기서 논쟁할 것은 아니고 해법이 남아있는지, 아직도 구제할 여지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다른 용도로 쓰여질 것이라고 하지만 예산은 확보돼 있는 것 아니냐”며 “해법이 있다면 이야기를 나눠보겠지만 해법이 없다면 그냥 돌아가겠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어 “교육감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논의하는 것조차 안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경남도교육감과의 회담을 당부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무상급식이 중단된 것이 아니라 보편적 무상급식에서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이미 국가에서 차상위계층 130%에 대해 급식비를 국비에서 지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무상급식 지원) 예산을 서민자녀의 교육비를 지원하는데 사용키로 도의회에서 예산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제로 교육현장에 가보면 밥보다 중요한 것이 공부인데 무상급식에 매몰돼 교육기자재 예산 등은 줄어들었다.”며 “학교에 밥 먹으러 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국회에서 정해준 예산안을 정부가 집행하는 것처럼, 경남도도 마찬가지로 도의회가 정해준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도리”라며 “만나서 이야기 하려면 예산을 확정하기 전에 했어야 했다.”고 사실상 무상급식 중단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문 대표는 “홍 지사가 의회에 드라이브 걸어서 결정한 것은 천하가 다 안다.”며 “도의회 뒤에 숨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홍 지사는 “그럼 대표께서 대안을 가져오시지 그랬느냐”며 “중앙에서 대안을 가지고 오면 우리가 어떻게 수용할지 검토해 보겠다.”고 정면으로 맞섰다. 결국 회동 30분만에 아무런 성과 없이 종료됐다.
문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벽에다 이야기 하는 줄 알았다.”며 “뭔가 길이 있다면 우리끼라도 더 이야기 해보고 싶었는데 전혀 방법이 없다고 하니”라고 말했다. 
그는 “홍 지사의 소신을 듣고자 온 것이 아니라 해법이 있는지, 해법 마련을 위해 중재할 길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 것”이라며 “도지사와 교육감이 만나 논의하면 방안이 마련될테고, 중간에서 제3자의 중재가 필요하면 도울 수 있지만 아예 만나지 않고 다 끝났다는 태도를 보이니 방법이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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