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선 칼럼] 서해안 먹거리, 지역경제 활성화 축제로 만들자
[윤영선 칼럼] 서해안 먹거리, 지역경제 활성화 축제로 만들자
  • 윤 영 선 삼성제약 대표/전 관세청장
  • 승인 2015.04.0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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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해변에서 해마다 봄, 가을에 쭈꾸미, 광어, 도다리, 전어, 대하, 굴 등 해산물 먹거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
금년 봄에도 서해안 관광지역인 무창포해수욕장, 서천군 홍원항에서 3월 21일부터 ‘쭈꾸미 축제’가 열렸다. 과거에는 ‘봄 낙지, 가을 쭈꾸미’라고 했는데 요즘은 일년 내내 쭈꾸미를 먹기 때문에 쭈꾸미 축제가 봄에 열린다.
지방자치단체는 각종 축제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연중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축제가 예산지원에 비해 경제성이 낮고, 지자체 간 서로 베끼기 행사로 참신성과 정체성이 떨어져 세금낭비가 많다는 비판이 자주 지적되고 있다.
축제에 외부의 관광객 참석자 인원은 많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에도 맥주축제, 토마토축제, 와인축제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먹거리축제가 매우 많다.
당초 축제의 출발은 지역의 문화행사로 시작됐는데 지금은 지역주민의 소득창출이 기본 목적으로 추가돼 있다. 즉 지금은 지역경제 기여가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소비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소비창출을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외래 관광객이 방문해 소비창출을 하게 되면 지역주민의 소득증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많은 나라가 과거 제조업 위주의 성장정책에서 이제는 관광산업, 교육산업 등 서비스 위주의 성장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다.
모든 국가와 지자체가 관광산업에 역점을 두는 이유는 환경오염이 없는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인건비가 날로 오르고 근로자들이 3D산업 종사를 기피하기 때문에 관광업과 같은 서비스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관광객(중국말로 요우커라고 함)의 한국 방문인원은 623만 명에 이르고, 2018년까지 1000만 명 유치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10년 내에 2000만 명의 중국 관광객 유치를 예상하고 있다. 요즘 부진한 국내 내수경기를 중국 관광객이 채워주고 있다.
최근 관광의 개념이 다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관광의 개념은 유명한 문화재 관람, 거대한 자연경관 등을 보고 느끼는 것이었다.
지금은 관광객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체험관광, 해상스포츠 등 즐기는 레져관광, 음악회 등 공연관광, 명품, 특산물 등 쇼핑관광, 그리고 당해 지역의 맛집으로 소문난 맛집관광 등 세분화되고 있다.
최근 1950년대 중반에 태어난 전후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하는 시기다. 이들 세대는 경제력도 있고 건강도 넘치고 여유시간도 갖고 있는 세대들이다. 이들은 인생의 품격을 즐기는 세대로서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서 맛집관광을 즐기는 세대들이다.
앞으로 서해안의 먹거리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맛집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을 유혹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무창포해수욕장 쭈꾸미와 도다리 축제를 가보면 매년 메뉴가 똑같다.
쭈꾸미 숙회, 무침, 매운탕 등 변화가 매년 거의 없다.
반면 요즘 서울에 쭈꾸미 정식집에 가보면 다양한 식단이 있다. 매콤한 쭈꾸미 무침 다음에 도토리묵 요리, 삼겹살과 조화, 피자와 연계, 파전 등 매우 다양한 음식으로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쭈꾸미 축제장에서도 새로운 메뉴개발을 위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을 한다면 전국의 요리학과 전문대학생들을 지자체가 초청해 요리 경연대회를 여는 것이다. 상금을 1등, 2등, 3등 학생이나 학교팀에 대해 시상도 한다. 젊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이다. 이 중에서 상품성이 있고 개발이 쉬운 레시피는 지역 식당주인이 채택하면 된다.
또한 이러한 경진대회를 하게 되면 언론의 관심도 받게 돼 홍보효과도 생기게 되고, 스토리 텔링 효과가 있어서 많은 먹거리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쭈꾸미 축제에 버섯요리, 묵요리, 여타 신선한 전복 요리, 삼겹살, 닭고기 등을 포함하는 요리개발을 하게 되면 소비자들의 만족도 커지게 된다.
요즘 로컬푸드 먹기가 트렌드이다. 자연에서 생산된 원재료를 현장에서 음식 식자재로 사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의 농수산물 판매도 증가할 수 있다.
아울러 지자체에서 식당주인들과 함께 수도권의 유명한 쭈꾸미 식당을 방문해 시식해보고 배울 것이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먹거리축제를 정말 지역경제 활성화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자체, 축제 관계자, 지역 식당주인 등이 함께 고민하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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