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아직도 이런 교육감이 계신다
[최기복의 孝칼럼] 아직도 이런 교육감이 계신다
  • 최기복 대전하나평생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5.04.0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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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께서 시청을 방문하는데 교육청 직원들이 복도 양쪽에 줄지어 서있다.
시청직원들이 담당 업무를 팽개치고 외빈을 환영하는 세레모니를 위해 도열해 있는 사열이나 분열이 아니다. 이들은 교육청 직원들이다.
민원인 앞에서는 바빠 죽는 시늉을 하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한가해졌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아니면 직속상관이 교육청을 떠나 지근의 거리에 있는 시청을 방문하는데 위상을 높이 세우기 위해서 지시를 한 것인지 자발적인 행위인지 알 바는 없지만 씁쓸하다.
결혼식장에서 예도의 터널을 지나는 신랑신부는 축복을 받아 마땅하지만 권위주의의 불식을 외치고 효교육을 강건너 불 보듯 하는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이런 짓을 하고 있는 모습은 차라리 저주를 퍼붓고 싶다.
그의 취임 행사에서는 학생들의 부모들을 앞세워 가장 낮은 자세를 지향해 보이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었다.
허나 이런 모습은 그간의 행위가 쇼였음을 웅변으로 증명해 주는것이 아닌가. 학교 교육의 현주소를 살펴보자.
말로는 인성교육 운운하지만 단 한 군데의 학교도 지혜교육이거나 인성교육을 위한 커리는 없었다. 오로지 입시교육, 출세교육을 위한 단답형 교육이 전부다. 시험 끝나면 잃어버려도 괜찮은 주입식 교육은 나이가 들고 성장하면서 사회생활에 접하면 자연 체득되는 것들이다.
학생들의 지혜를 짜내고 공부를 하나의 즐거움으로 취미로 하고 싶은 것으로 유도해 세상을 유익하게 만들고자 하는 교육은 없다.
하물며 교육경력이 몇 십년 넘는 원로 인사들의 사고가 여기에 머물러 있을 진데 우리는 어디에 기대를 걸어야 하나?
금년 7월 21일 부터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에 들어간다고 한다. 학교 교육만으로는 안 된다는 이구동성의 목소리가 팽배해 있어도 마이동풍인 교육당국의 처사에 오죽하면 국회의원들이 의원 입법으로 법을 제정했겠는가? 자성의 목소리보다 잿밥에 벌써 눈독을 들이는 세력들의 발호가 눈에 보인다.
줄 세워 도열하게 하고 개선장군처럼 득의양양하게 거드름을 피워가며 입장하는 교육감과 그 교육감에게 눈도장을 찍거나 잘 보이려고 근무시간에 남의 동네관청에 와서 줄서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전 한남대 신윤표 총장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비인성적 현상인 패륜과 패역은 구 한말의 단말마적 모습이다. 로마가 순식간에 잿더미 속에 묻어버린 폼페이 최후의 날을 준비하고 있는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위주의에 멍들었던 세월 때문에 남 북이 65년 동안 1민족 2체제의 분단 현실에서도 진보세력에게 1/2의 지분을 준 국민들 앞에 입으로는 권위주의 타파를 외치며 행동은 역행하고 있는 모습이 두렵기까지 하다.
인성교육은 한없이 낮은 자세로 부하도 차상위 계급의 저층민에게도 허리를 낮추고 섬기는 것부터 가르쳐야 한다. 가르쳐야 할 수장이 모범은 커녕 배를 산으로 몰고 간다.
이를 어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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