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종시 조합아파트 이전투구는 ‘쩐(錢)의 전쟁?’
[기자수첩] 세종시 조합아파트 이전투구는 ‘쩐(錢)의 전쟁?’
  • 서중권 기자
  • 승인 2015.04.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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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첫 마을에 조합아파트 사업을 둘러싼 ‘이전투구’ 현상이 한층 험악해지고 있다.
조합원간 갈등이 첨예하다보니 상대방의 비방과 음모, 유언비어 등 혼탁한 정치판을 뺨치고 있다.
급기야 고소와 맞고소, 또 ‘이주민아파트조합’은 법정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본보 4월 3일자 1면)
우선 지난해 4월 준공해 입주를 끝낸 도움로 1-3생활권에 지은 ‘아파트조합’은 이미 법정싸움에 들어간  상태다.
새로 구성된 임원진(비상대책위)은 지난달 초 전조합장과 임원진, 시공사 관계자 등 6명을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전조합장 측도 비대위 측을 맞고소하는 등 법적대응에 나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에 따라 사실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두 번째 3-2구역 생활권에 지으려는 ‘이주민조합’은 지난 2월 28일 오후 창립총화를 열고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3개 건설사 가운데 조합원 투표를 통해 신동아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신동아건설은 현재까지 ‘이주민조합’ 과 사업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일부 조합원 임원진들이 ‘사업제안서’에 제시된 조합원 확정분담금과 사업추진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제시하자 신동아건설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결국 계약체결은 규정일인 지난달 8일이 지나면서 조합측은 ‘계약무효’라는 극단적인 분위기로 몰아갔고, 이달 중 조합 총화를 열어 시공사 계약체결과 관련한 사안 등 최종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합 측과 신동아건설 측의 주장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계약해지 사유와 관련한 주장은 첨예한 이견으로 맞서면서 묘한 기류를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조합 측 관계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시공사로 선정된 신동아건설의 ‘계약무효’를 선언하고 차 순위인 한신공영을 시공사로 내세우겠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
한신공영은 ‘이주민 조합’ 통합 이전 당시 4개의 아파트조합이 난립으로 설립돼 7년여 동안 난항을 겪고 있을 때부터 조합측과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지난해 입주한 ‘주민아파트조합’ 사업 당시 당초 시공사로 K 건설이 선정됐지만 조합간의 법정싸움 등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한신공영이 시공한 전례가 있어 이 같은 사실에 설득력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보면 신동아건설의 ‘계약미이행’ 과 조합원 측이 제시하는  조건 등이 평행선을 달리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법정싸움’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이주민정책지원 차원에서 마련된 ‘이주민조합아파트’ 사업은 시공건설사 선정을 둘러싸고 ‘이전투구’의 볼썽사나운 파장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지 않아도 이 아파트사업과 관련해 수십억 원의 운영비와 비용 등을 놓고 각종 의혹이 난무하고, 숨은 재력가의 물밑작업 등 유언비어가 확산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세종시 조합아파트 사업은 ‘쩐(錢)의 전쟁’이 치러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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