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은 머리 파뿌리’란 인생관은 옛 말
[사설] ‘검은 머리 파뿌리’란 인생관은 옛 말
  • 충남일보
  • 승인 2015.04.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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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함께 살라’라는 말이 이제는 옛 말이 될 정도로 우리의 결혼 문화가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 중년부부의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어 가정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인식이 변화돼 미혼율이 높아지면서 혼인율도 감소하는 반면, 이혼율은 오히려 증가하는 혼란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혼인, 이혼통계’ 결과를 보면 우리사회의 혼인은 지난해 보다 전국적으로 감소했다. 때문에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황혼 이혼’은 최근 10년 새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1년까지는 결혼한 지 4년 이하의 이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더구나 2012년부터는 20년 이상 살다가 이혼한 비율이 1위를 차지했고 결혼한 지 3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 이혼’도 1만300건으로 10년 전인 2004년에 견줘 볼 때 두 배 이상을 훌쩍 뛰어 넘어섰다. 그런데 이혼 부부의 특성을 보면 미성년 자녀가 없는 자식을 모두 키운 부부가 절반을 넘는 이변을 보여줬다.
그리고 부부가 결혼하고 함께 살고 있는데도 출산율은 심상치 않았다. 이들은 결혼을 하고서도 아이를 갖지 않거나 1명 이상 낳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결혼을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문제였다. 이유는 뻔하다. 젊은이들은 혼자 사는 것도 빡빡해 결혼은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는 청년실업률과도 무관치 않다. 게다가 결혼을 포기하거나 늦추는 것은 결혼 비용을 마련하지 못한 까닭도 있다. 최근 혼인율이 줄어드는 것은 주택, 육아, 교육 등 사회, 경제적 부담으로 젊은층이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도 혼인율을 낮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혼인 적령기 인구가 줄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인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경제가 나아지고 일자리도 늘어나면 지금처럼 혼인을 기피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무엇보다 혼인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젊은이 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또 결혼식 비용부터 줄여 작은 결혼식을 치르는 것도 그렇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 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하며 검소한 결혼식이 확산돼야 한다. 호화 혼수도 지양해야 한다.
부모가 자식들이 혼인하지 않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지 않겠는가? 이처럼 결혼이 늦어지게 되면 가임 여성에게는 출산율과도 상관 있기 마련이다. 늦게 결혼하면 출산율도 그만큼 낮아진다. 이제 여자 초혼 연령이 점차 30대 초반과 30대 후반에 결혼하는 여성으로 점점 늘어나 것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요즘처럼 급박하게 돌아가는 디지털 스마트폰 시대처럼 변화되고 있다.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없는 시대이기에 사랑조차 제대로 찾을 수 젊은 세대의 주인공들은 인간적이면서도 간절한 삶을 바라고 있다. 그런 틈새에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함께 하기가 더 힘들어진 시대이여 하루속히 벗어 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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