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물귀신 작전
[최기복의 孝칼럼] 물귀신 작전
  • 최기복 대전하나평생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5.05.14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차 대전당시 일본군의 공군 조종사들은 가미가제 특공대라는 이름으로 폭탄을 가득 싣고 적진의 목표물을 향해 돌진했다.
비행기의 운명과 조종사의 운명을 함께 했다. 그들은 숨져가는 순간에 천황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그들에게 목숨은 천황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을까? 일본이 아는 조국을 위해 산화한 것이었을까? 를 생각해 본다.
하여튼 그들의 만행은 세계역사에 기록될 수밖에 없다. 같이 죽는다는 면에서 이를 물귀신 작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최근 성완종 회장의 자살을 두고 불거진 뇌물 스캔들에서 본 한국 여당과 야당의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작전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치졸한)을 보면서 필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나라 살림을 도둑놈들에게 맡겼다는 생각에 오한이 날 정도였다. 생선가게를 고양이한테 맡긴 주인의 심정도 이럴 수는 없다. 고양이는 배가 부르면 남은 생선은 놔둘 수 있지만 이들은 숨겨진 생선까지도 훔쳐 골방에 숨겨 놓고 야금야금 꺼내 먹으며 주인을 조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도둑놈이다, 너는 안 했느냐. 여당대표의 물귀신 작전에 놀아나는 언론, 이를 해명한다고 또 한 차례의 물귀신 작전으로 덮어 씌우려는 야당. 언제까지 국민은 이들의 작태에 놀아나야 하느냐? 아니면 체념하고 살아야 하느냐? 준엄한 심판은 하느님만이 할 수 있는 것인가?
선택은 국민 몫이다. 제3당이 세상에 나타난다손 이들의 작태에 놀아나는 국민들은 또 이들을 지지할 것이고 이들은 기가 막힌 물귀신 작전으로 제3당의 도태를 획책할 것이다. 불신과 무관심 속에 싹트는 물귀신 작전에서 여전히 살아 남는 불씨는 지역 감정이다.
둘다 도둑놈들일 바에야 우리지역 사람이 도둑질을 해서 얻은 돈으로 작은 지역 이익이라도 챙기고 보자는 생각이 올곧지 못한 국민들.
우리들에게 미래가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한때 연속극 속의 대사가 생각난다.
“민나데 도루무 데스”(모두가 도둑놈이다)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고 심지어 법원의 영장실질 심사에서 조차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이 나라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세월호 사건의 미제 중 하나가 유병언의 골프채 500세트다.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는 것인가? 이 나라 사직 당국은 왜 입을 다물고 있을까?
잘난 대한민국의 언론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
사건을 맡아 조사하는 사직 당국 또한 범죄혐의가 없다면 풀어줘야 할 사안임에도 그냥 놔두지 않는다.
과거의 행적을 조사해 연루된 다른 사건으로 올가미를 씌워 공적을 쌓는다. 하물며 조사를 안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잘못을 시인하는 인성문화를 송두리째 앗아가는 작태가 윗물에서 아랫물로 흐른다. 죄 없는 자, 저 여인을 돌로 쳐라. 누구나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손, 잣대는 고무줄이 돼서는 안 된다. 모든 국민들을 도둑놈화 시키는 물귀신 작전을 없애는 방법은 저들을 낙마시키는 일인데 그게 불가능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들은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안다. 깨끗한 사람 불러다 오물 묻혀 못쓰게 만드는 달인들이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