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흔들리는 제1야당 국민들의 걱정을 알기나 하나?
[월요논단] 흔들리는 제1야당 국민들의 걱정을 알기나 하나?
  • 임명섭 논설고문
  • 승인 2015.05.17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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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도대체 왜 이러는가? 막말 파문에 이어 노선 갈등에 권력 다툼 양상까지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온 힘을 모아도 부족할 판에 집안 싸움으로 치닫고 있으니 한심하고 딱한 노릇이다.
새는 죽을 때 울음이 슬프듯 사람은 죽을 때 마음이 선해진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각성을 하며 새로운 각오를 갖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죽음을 경험했다. 신체의 죽음이 아니라 살아 있으면서 죽고자 하는 마음을 생각한 적이 있다.
자기가 죽었음을 알고 새생명을 얻고 새 인간이 된 일이 있다. 석가의 6년 고행은 자신의 죽음을 통한 재탄생이었으며,예수가 광야에서 40일은 부활 이전의 부활이었다. 죽어야 새로 사는 것처럼 지금 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 필요한 자성이다.
때문에 스스로를 죽여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럴 때 진짜 지도자가 될 것이다. 성완종 리스트란 대형 호재에도 광주 텃밭과 27년 아성의 서울 관악을 까지 내줬으니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재보선 전패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온통 뒤숭숭하다. 제1야당의 존재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위기상황임은 분명해 졌다.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도 거듭나기 힘든 실정이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번 참패의 책임이 1차적으로 문재인 당 대표의 몫인데도 마이동풍이다. 이제 제1야당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공방속에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벌어진 정청래 의원의 “사퇴 공갈치지 말라”는 막말 파문은 지도부의 품격을 땅에 떨어트렸다. 코미디 프로그램 ‘봉숭아 학당’을 방불케하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봄날은 간다’란 노래를 부르는 등 막장 최고위원회의란 국민들의 탄식을 토해 내게했다.
지금은 야권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시작은 재보선에서 공천과 선거 전략 실패가 원인였다. 게다가 ‘원조 친노’였던 천정배 의원이 ‘친노 패거리 정치’를 비판하며 당을 뛰쳐나간 것도 당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재보선에 문 대표 혼자서 뛰는 ‘나홀로 선거’를 치렀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뒤로 빠져 나갔다가 막판에 마지못해 ‘지원시늉’만 냈다. 김한길 전 대표 등 다른 계파 수장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의 명운이 걸린 싸움이 분열이 됐으니 이길 수 있겠는가? 게다가 막말 파문만 해도 당사자인 정 최고위원에게 사퇴 압박에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통보 정도에 그치자 사태를 증폭시키는 자극이 서슴지 않았다.
물론 동네선거 4곳에서 졌다고 최고 책임을 지워 인재의 싹을 밟아버리는 것도 문제이긴 하다. 이럴 때일수록 당 원로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승적 차원에서 대응해도 모자라를 판인데 그렇지가 못하다.
야당이 건강하고 바로 서야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데 책임론을 놓고 대표체제를 3개월 만에 사퇴한다고 물론 뾰족한 수가 나올 리는 만무하다. 하지만 당내에서 사퇴론은 계속 불거지는 것에 당 대표는 자신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문 대표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데도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솔직하지 못하다. 이럴 때일수록 생즉사 사즉생의 자세로 임할 때다. 지금부터 1800여 년 전의 이야기 생각난다.
중국 삼국시대 제갈공명이 위나라의 조조와 싸울 때 조조가 가장 뛰어난 장수 사마의를 보내자 제갈공명은 자기가 가장 아끼는 부하 마속을 보내 맞서게 했다. 마속은 제갈공명이 지시 전략을 자의로 변경했다가 참패를 당한다.
제갈공명은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마속의 목을 칼로 벤다. 군령은 생명과 같고 또 다시 이를 어기는 사태가 벌어지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였다. 사랑하는 부하를 법대로 처벌할 때 흔히 인용되는 말이 읍참마속(泣斬馬謖)이다.
눈물을 머금고 마속을 칼로 벤다는 뜻이다. 문 대표는 막말파문을 일으킨 정 최고위원에 “읍참마속의 심정”이라며 자숙의 시간을 갖게 직무를 정지로 끝냈다. 진정 읍참마속의 심정이라면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주문했어야 했다. 자숙을 위한 직무정지는 ‘시끄러운 동안 잠시 피했다가 오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런 문 대표의 리더쉽이 오히려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게다가 당 쇄신안 메세지로 “총선에 공천지분권을 챙기려 당을 흔들면 용납 못하고 타협도 못한다.”는 등 정면 충돌로 치받고 나섰다.
그러자 비노측에서 때도 되지 않았는데 당을 추수리려고는 하지 않고 공천지분권 운운하는 것은 “전면전 선포냐”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자 문 대표는 당내 제 세력이 참여하는 ‘초계파 혁신기구’를 구성, 쇄신안을 마련키로 했다.
혁신기구는 공천기득권 포기를 비롯한 공천혁신 문제 등 모든 의제를 제한없이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막발 파동조차 해결 못하는 리더쉽으로 당의 위기를 헤치고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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