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동영상’ 파괴력 관심
‘이명박 동영상’ 파괴력 관심
한나라 ‘미풍’ 다른 당 ‘태풍’ 해석 엇갈려
  • 강재규 기자
  • 승인 2007.12.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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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압승으로 끝날 것 같던 대선 판도에 막판 최대변수로 급부상하면서 그 파장이 얼마나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정치권 반응을 보면, 한나라당은 ‘미풍’으로 다른 당들은 ‘태풍’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정국 구상을 펼치고 있는 점이 뚜렷이 다른 점이라고 하겠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7일 이와 관련 “우리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후보가 특검을 수용한 마당에 언제든 수사받겠다고 하지 않았나? 국민들이 이 후보의 결백을 믿어주리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워낙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이고 범여권이 분열상태이며, 선거 직전에 너무 늦게 터진 사건인 데다가 이 후보가 신속하게 ‘이명박 특검법’ 수용 입장을 밝힌 만큼 선거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리란 분석이다.
이와는 달리 대통합민주신당측이나 이회창 후보측의 기대는 정반대다. ‘태풍 ’ 이상의 파괴력을 보일 것이란 기대다.
신당의 박선숙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와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이 판단을 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며 “검찰의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지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이명박 지지자 가운데 한 35% 이상이 된다. 이런 분들 얼마나 괴롭겠는가”라며 이후보 지지층의 이탈을 기대했다. 그는 그러나 “굉장히 시간이 짧다”며 ‘이명박 동영상’이 너무 늦게 나온 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그러나 저희 표는 결집하기 시작한 표이고, 이명박 후보 표는 상당히 불안정한 표이기 때문에 저희 지지층들의 결집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회창 캠프의 강삼재 전략기획팀장도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BBK 사건의 엉터리 수사결과 발표로 인해서 표심이 많이 흔들리기도 했고 위기사항도 있었지만 이제 동영상 발표 이후에 민심이 점점 더 자리를 잡아가고 아마 선거 종반에 오늘 내일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만큼 우리들은 아주 대약진을 할 것”이라며 “막판 역전극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며 막판 역전을 호언했다.
다만 개관적 시각에서 볼 때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동영상이 과연 얼마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최소한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에는 상당한 타격을 미치게 된다면 가뜩이나 투표율이 역대 최저가 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 당선자 득표율이 떨어질 경우 다음 정권이 과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지는 분석가들이 적지않다.
여기에다가 이명박 특검법까지 겹치면서 이명박 후보가 설령 당선되더라도 국정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이고, 곧바로 이어질 내년 총선에서 그 영향력이 실질적으로 파급될 것으로 본다면 차기 정부 내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원천적 소재가 될 것이란 전망은 쉽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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