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 최저투표에 모두가 반성할때
[사설] 역대 최저투표에 모두가 반성할때
  • 충남일보
  • 승인 2007.12.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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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선거가 역대 최저 투표율인 60%대를 기록하면서 이번 선거를 두고 어려운 한국의 현실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같은 투표결과는 정치적 난투극으로까지 비춰진 정쟁에 냉소적인 국민적관심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근심스럽다. 이때문에 정책과 국정운영방향이 사라진 대선과정에서 국민들은 노골화된 네거티브 선거를 보며 냉소적인 결과를 보여왔다.
이번 선거결과는 정권교체가 되면서 한나라당이 대통령을 배출하는데 성공했으며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정권 재창출이냐 교체냐의 문제도 선거결과로 일단락 됐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대선투표율이 지방선거나 총선투표율보다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국민적 관심의 저하는 정치권이나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할 일이다.
직접투표가 부활된 이후 대선 투표율은 1987년 13대 대선 때 89.2%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이후 1992년 14대 81.9%, 1997년 15대 80.7%, 2002년 16대 70.8%로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투표율 하락이 예산돼 선관위는 투표를 독려하며 국민이 이같은 행사에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했지만 당초 우려대로 선거결과는 가장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선관위가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층은 67%로 2002년 같은 시점에 조사한 결과(80.5%)보다 13.5%포인트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형성되는 바람에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점을 투표율 저하의 공통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선거가 박빙 승부로 진행돼 결과의 예측가능성이 낮을수록 투표율이 높아지고 반대로 누가 당선될지 명확해지면 투표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대선은 이명박 후보가 꾸준히 40%를 넘나드는 독주체제를 이어오면서 2위 후보와 격차를 유지한 게 투표율 저하로 귀결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선거전이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 등을 놓고 각 후보간 물고 물리는 네거티브전 양상으로 진행됨에 따라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을 키운 부분도 투표율 저하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선거 막판에 터진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 공개와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 통과의 효과가 고정지지층 결집에 따른 투표율 증가와 부동층 증가로 인한 투표율 하락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지만 투표율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문제는 정치에 대한 전반적인 무관심현상이 확산되면서 선거 막판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10% 이상 나오고 있는 부분도 부담요인이다. 또 젊은층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선거연령을 만 19세로 한 살 낮췄지만 정작 젊은층의 투표 참여도가 낮아 투표율 증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보기 어렵게 했다.
새 정권과 정부는 이같은 현상을 없애주는데 노력하고 국민 모두가 선거결과를 승복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게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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