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공영 홈쇼핑 신설 잘됐으면 한다
[사 설] 공영 홈쇼핑 신설 잘됐으면 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5.07.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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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부가 기름값이 오르자 알뜰주유소 아이디어를 내놨다.
3년이 지난 지금 알뜰주유소가 기름값을 떨어뜨리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정권이 바뀐 뒤 알뜰주유소는 정부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물론 알뜰주유소를 정부가 직접 경영하는 건 아닌 줄 안다. 이번 정권에서는 제7홈쇼핑을 내놓았다. GS·CJ·현대·롯데 등 민간 홈쇼핑업자들과 경쟁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알뜰 주유소처럼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소기업 제품 및 농수축산물 전용 TV홈쇼핑 채널인 ‘공영 홈쇼핑’(아임쇼핑) 개국식에 참석, 축하인사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인과 농어업인의 꿈을 실현하는 통로”라면서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싸게 살 수 있는 유통생태계 조성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영홈쇼핑이 TV홈쇼핑 시장의 고질적 병폐를 해소해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혁신의 촉매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공영홈쇼핑은 TV홈쇼핑 채널 신설방안이 제시된 후 6개월 만에 채널 승인을 받고 이날 개국됐다.
중소기업 아이디어 제품의 판로를 열어 벤처 창업 의지를 살리고 농수산업을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자는 게 취지이여 기대가 크다.
이번 아임쇼핑의 출범이 경기침체에다 경쟁격화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시장개방으로 시름에 빠진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임쇼핑은 기존 홈쇼핑과 차별되는 공익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출자자도 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 농협경제지주, 수협중앙회로 제한했고 수익을 생산자단체 육성과 소비자 보호 등 공익을 위해 쓰기로 했기에 공정한 운영이 되리라 믿는다.
아임쇼핑에서는 방송 소개 상품도 월 400개 가량으로 기존 홈쇼핑(300여 개)보다 늘렸다. 특히 판매수수료를 30%대인 기존 홈쇼핑보다 크게 낮은 23%로 책정해 중소기업과 농어민 비용부담도 줄이고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게 특색이다.
기존 홈쇼핑은 그동안 온갖 ‘갑질’을 일삼아 원성이 높았다. 이들은 홈쇼핑 채널이 유통망을 학보하지 못한 중소기업이나 농수산인들이 전국에 제품을 팔 수 있는 유일한 판로라는 점을 악용해 부당한 대가와 요구, 방송시간 강제 변경이나 일방 취소, 사은품 비용 떠넘기기 등 각가지 횡포를 서슴지 않았다.
이번 7번째 공영 홈쇼핑의 출범은 홈쇼핑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앞장섰다. 공영의 취지를 살리려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정부는 중소기업과 농어민에 우월적인 ‘갑’이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독해야 한다.
기존 홈쇼핑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선도적 역할도 해야 한다.
홈쇼핑은 물론 전자 상거래, 모바일 상거래 등을 연계한 유통망 구축으로 중기제품과 농축수산물 판로를 확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원산지와 제조업체를 꼼꼼히 따져 우리 중소기업과 농수축산인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정부의 수출지원사업과 연계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다면 금상첨화다.
이를 위해 아임쇼핑은 지역 우수 농축수산물, 히든챔피언의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경영효율을 높여 자립기반을 달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공익성과 수익성의 동시 추구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조기에 든든한 공영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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