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 이명박 당선 확정
17대 대통령 이명박 당선 확정
50%대 압승 … 정동영 20%대 중반·이회창 13%대
  • 김인철, 강재규 기자
  • 승인 2007.12.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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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투표율과 많은 어려움을 이기고 17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한나라당 당선자가 대국민 성명을 통해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하며 국민들이 원하는 뜻 잘 알아 매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섬기며 위기에 처한 경제 반드시 살리고 화합과 통합의 국가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병준 기자
대전·충남서도 38%대 … 2위 이회창에 크게 앞서
‘경제회생’ 앞세 운 보수진영 10년만에 정권교체
최종 투표율, 역대 최저 62.9% 그쳐


‘이변은 없었다’ 지난 2월 이래 대선 예비후보들을 포함, 대선 후보 여론조사지지율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해온 이명박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19일 저녁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일제히 발표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50%대의 압승을 거두며 향후 대한민국의 5년을 이끌 17대 대통령 당선자로 확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집계 결과 역대 대선에서 가장 낮은 62.9%의 투표율 속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당 경선과 대선 본선 과정에서의 후보에 대한 도덕성 공방 속에서도 근래 보기드문 과반이상을 득표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탄탄한 ‘이명박 정권’을 창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KBS·MBC 출구조사의 경우 이명박 후보 50.3%,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26.0%, 이회창 후보 13.5%로 조사됐다. 이밖에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6.1%, 권영길 민노당 후보는 2.9%, 이인제 민주당 후보 0.5% 순이었다.
SBS의 출구조사는 이명박 51.3%, 정동영 25.0%, 이회창 13.8%, 문국현 5.8%, 권영길 3.0%로 조사됐다.
KBS·MBC 예측조사 결과에서는 또 이명박 후보가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도 38.2%와 38.1%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이회창 후보의 24.8%와 25% 등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향후 지역 정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 후보는 각 연령층별로도 고른 득표에 성공했지만 특히 40대, 50대, 60대 연령층 등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대로 이 후보가 50%대 득표에 성공할 경우 이 후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이래 최초로 과반수 이상 득표를 한 최초의 대통령이 되며, 향후 국정운영에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명박 후보의 압승은 이미 투표가 한창 진행중이던 이날 정오께 예상됐었다. 이날 정오 직후 정치권과 언론계에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돌기 시작했다. 낮 12시 현재 KBS, MBC, SBS 출구조사 결과 이명박 50~52%, 정동영 24~25%로 이 후보가 과반수 득표에 성공하며, 정 후보를 더블포인트로 앞서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후 시간별로 알려진 출구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에 대해 정치 분석가들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대명제 아래 현 참여정부의 지난 5년간의 리더십에 대한 반작용, 즉 ‘국정실패’에 대한 응징이며 대선레이스 막판 불거진 이명박 특검에 대한 반발 표심으로 드러난 것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일찌감치 출구조사결과에서 기대 이하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민노당 권영길 후보, 그리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일제히 패배를 시인했다.
이명박 후보의 출구조사결과가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여의도 한나라당사앞은 물론 세종문화회관 앞에 운집한 수많은 지지자들은 ‘대통령 이명박’을 연호하며 기쁨과 환호의 함성을 지르며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또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가의 외신들도 한국의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비중있게 타전했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개표상황을 관심있게 지켜본 청와대도 개표결과가 마무리될 즈음 이 후보에게 당선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실시된 대선 개표는 순조롭게 진행돼 밤 9시 현재 전국 평균 38% 가량의 개표율을 보이면서 밤 11시 경에 전체 개표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차기 정부 경제성장 최우선 과제

‘경제 성장을 국정의 취우선 순위로 삼아라.’ 한국 경제가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 차기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가 주요 과제로 등장했다.
이는 지난 노무현 참여정부가 ‘로드맵정부’라고 할 만큼 취임초기부터 각종 경제 사회정책에 대한 밑그림만 그린다고 하면서 현실성을 무시한 정책을 남발하면서 국민적 신뢰를 잃은 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경제단체장, 민간ㆍ국책연구기관장, 대기업 및 금융 CEO,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도 절대 다수가 ‘경제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데서도 잘 나타난다.
각계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경제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 정착’ 비전이 사실상 ‘분배도 성장도 다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차기 정부가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을 펼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 부분도 최우선 과제로 등장할 전망이다 .
노무현 대통령 임기 동안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세계의 평균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경우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세계의 평균 경제성장률(IMF기준)은 4.9%였으나, 한국은 4.2%였다. 과거 우리 경제는 1997년을 빼고는 모두 세계 경제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현재 한국은 일본을 쫓아가기는 벅찬데 중국은 너무 빠른 속도록 추적해오면서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여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소위 샌드위치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론에 맞서 차기정부가 중국이나 일본과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수립해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차기 정부가 10년 뒤 우리 국민을 먹여 살릴 미래성장 동력 발굴 및 육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특히 차기 정부에선 당장의 경제 성적표를 올리는 데 급급하기 보다는 중ㆍ장기적 성장동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둬야 하고 이와 함께 일자리 창출,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 양극화 해소, 주택시장의 안정화 등을 ‘차기정부 주력 아젠다’로 삼아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의 절대적 지지는 새 정권에 거는 기대만큼 이명박 당선자가 풀어야 할 과제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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