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역도 기록 새로 썼다
장미란, 역도 기록 새로 썼다
도미니카공화국대회 등 3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 【뉴시스】
  • 승인 2008.01.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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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긴장감 이어갈 것”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은 지난해 한국스포츠 사상 기념비적인 기록달성에 성공했다.
장미란은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지난해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여자 75kg이상급에서 용상과 인상 합계 319kg을 들어올려 무솽솽(25·중국)과 타이를 이뤘지만 체중이 덜 나가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인상 1차시기에서 130kg을 들어 올린 장미란은 2차시기에서 135kg, 3차시기에서 138kg을 잇따라 성공해 인상에서 139kg을 마크한 무솽솽과의 차이를 1kg으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장미란과 무솽솽은 용상 1차시기에서 나란히 171kg을 들어올리며 기세싸움을 벌였다.
2차시기에서 178kg으로 수위를 조절한 장미란은 3차시기에서 181kg 도전에 성공함으로써 180kg에 머문 무솽솽에게 1kg 앞서 합계에서 극적으로 같았다.
장미란은 체중 115.17kg으로 무솽솽의 135.60kg에 비해 20kg이나 덜 나갔다.
이날 우승으로 장미란은 무솽솽과의 맞대결에서 지난 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패한 것을 제외하곤 3승1패로 우위에 섰으며 지난 2005년 카타르대회 2006도미니카공화국대회에 이은 3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 한국역도사를 새로 썼다.
무자년 새 해를 맞은 장미란은 지난 연말까지 태릉선수촌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베이징금메달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은 이런 장미란을 두고 열정과 올곧은 성품을 두루 품고 있는 드문 인재라고 칭찬했다.
16세에 역도를 시작해서 19살에 국가대표 상비군이 됐고 24살에 세계대회 3연패를 달성한 장미란은 대스타임에도 언제나 주변사람들을 배려하는 겸손한 자세로 일관해왔다.
지난해 10월 광주전국체육대회 역도경기가 열린 정광체육관에는 이례적으로 그를 보기 위해 구름인파가 몰려들어 국민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장미란이 올림픽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당연히 무솽솽이라는 최대의 라이벌을 꺾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여자역도 최강국 중국이 제한된 역도 올림픽출전쿼터 때문에 금메달이 확실한 선수를 출전시킬 것이라며 장미란과 호각세를 이루고 있는 무솽솽의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미란은 “솔직히 무솽솽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웃었지만 “100% 출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에 임하고 있다”고 말해 요행을 바라지 않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예고했다.
현재의 몸상태에 만족한다는 장미란은 “세계대회 3연패 이후 주변에서 쏟아지는 기대감을 잘 알고 있다”며 “올림픽본선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현재의 긴장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미란은 국민들에게 좋은 경기를 위해 땀흘리는 비인기 선수들의 노력에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리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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