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맞벌이 가사분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사 설] 맞벌이 가사분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 충남일보
  • 승인 2015.12.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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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남녀가 가사분담을 공평하게 해야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가정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식개선과 동참을 위해서는 제도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015 일·가정 양립지표 를 내놓았는데 우리나라 성인 중 47.5%는 남녀의 가사 분담에 대한 질문에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2010년 36.8%, 2012년 45.3%, 2014년 47.5%로 점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는 가구는 2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남자의 가사분담율은 OECD국가중 꼴지다. 이는 상대적으로 여성이 더 많은 분담률을 감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여성의 집안일은 하루 평균 4시간에 달한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사를 공평하게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남편의 16.4%, 부인의 1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를 ‘부인이 주도한다’는 응답(남편 80.5%, 부인 81.5%)은 80%를 넘었다. ‘전적으로 부인이 책임진다’는 응답(남편 25.0%, 부인 29.6%)도 전체의 30%에 달했다.
하지만 맞벌이 가구 비율은 1년 전에 비해 높아졌다. 2014년 10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518만6000가구로 전체의 43.9%를 차지했다. 맞벌이 가구 비율은 2013년(42.9%)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40.6%→42.1%), 40대(50.8%→51.8%), 50대 (49.9%→51.3%), 60세 이상(29.0%→29.3%) 등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맞벌이 가구 비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남자의 가사노동시간은 맞벌이를 하는 경우와 하지 않는 경우 모두 일평균 50분 이내였다.
지난해 남자의 일평균 가사노동시간은 맞벌이 가구의 경우 40분, 비맞벌이 가구의 경우 47분으로 집계됐다.
2009년과 비교하면 남자의 가사노동시간은 맞벌이 가구의 경우 3분(37분→40분), 비맞벌이 가구의 경우 8분(39분→47분)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자의 일평균 가사노동시간은 맞벌이 가구의 경우 3시간14분, 비맞벌이 가구의 경우 6시간16분으로 남자에 비해 훨씬 길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맞벌이 가구는 6분(3시간20분→3시간14분), 비맞벌이 가구는 2분(6시간18분→6시간16분)씩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줄었다.
문제는 여전히 뿌리깊은 인식의 문제가 크다.최근 맞벌이가 보편화 되면서 경제 활동이나 가사에서 부부간 공유 기조가 진전되고 있지만 아직도 남성은 경제적 책임에, 그리고 여성은 가사에 상대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정책당국이 문화개선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화하고 이에 따른 제도개선 등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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