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예수의 탄생일로 기념하고 그 분이 나심을 찬양한다. 예수가 탄생하신 날을 기념해 인류의 역사를 서기 전과 서기 후로 나눈다.
서기 0년에 예수님은 태어나셨다. 예수님은 탄생 후 많은 기적을 행하셨다. 특히 실로암 연못에서 눈먼 자를 볼 수 있게 하시고 많은 불구자들에게 회복의 기적을 보이셨다. 예수님은 기적을 통해 당시의 사람들은 기적의 순간을 맛볼 수 있었다.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다.
약 서기 400년 쯤 뒤에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됐다. 서양은 기독교의 진리가 거대 이데올로기가 된 중세의 시절을 보낸다. 그 시절 서양은 기독교를 통해서 사랑도 하고 정치도 하고 전쟁도 했다. 바야흐로 종교의 시대를 보내고 있었다.
서기 1000년쯤 지났을 때 예수님의 탄생지는 이슬람 교도들에 의해 지배를 받았다. 기독교인들은 성지를 찾기 위해 십자군 전쟁을 벌인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님을 되찾겠다는 십자군 전쟁으로 예수님만을 위한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었다. 그들의 종교 이데올로기의 총체성은 깨져가고 있었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
또 1000년쯤 지난 현대에 와서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보다 더한 기적들이 목격된다. 요즘 병원에서는 눈먼 자들이 눈을 뜨게 하는 시술도 하고 줄기세포를 통해 불구가 일어나는 기술도 축적돼 있다.
요즘의 과학은 이렇게 예수님의 위치에서 기적을 실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예수님의 기적은 이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예수님의 이야기는 과학의 시대에 사라져버린 판타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기독교가 요즘 위기에 놓여있다. 곳곳의 교회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횡령을 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주도권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교회를 키워야 더 많은 월급이 나오기에 각종 교회들이 교회를 성장하기 위해 보험회사의 마케팅 전략을 도입한지 오래다.
이제 예수님의 이름으로 엄청난 부를 쌓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고 있다. 이렇게 보면 참으로 뛰어난 경영전략가 예수님이라는 생각도 든다.
과거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한 많은 악행들이 있었다. 중세와 청교도 시대에 마녀사냥으로 많은 이들이 화형을 당했는데 특히 불쌍한 과부들이 주로 타깃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님이 과부를 불쌍히 여기라고 했지 살해하라고 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들을 죽이는 신령한?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그 때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화형에 처해졌던 사람들이 불타 죽으면서 생각한 것들은 무엇일까 반문해 본다. 예수님의 탄생이 그들에게도 축복이었을까.
예수님 탄신일 이제 2015년을 맞이해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악행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해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
예수님의 탄신이 진정 가치 있는 일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는 인간에 대한 억압과 죄악의 행위를 그만해야 한다. 그리고 기독교인들끼리 패거리 지어 당을 짓는 일들도 그만해야 하고 자기네들끼리 조직 내에서 밀어주는 일도 그만해야 한다.
이제 길거리에서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부르짖는 이들도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방송 멘트를 변경해서 외쳐야 한다. 그래야 예수님이 비극의 기원이 아닌 우리 인류에게 축복의 이름으로 자리할 수 있다.
또 그래야 예수님이 인류에게 계속 존경의 대상이 되고 성인으로 존경받을 수 있다. 그래야 예수님의 탄신의 의미가 빛이 난다.
모든 애독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신의 의미를 되새겨 존경의 빛으로 예수님이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

박창원 교수 충남도립대 인테리어패션디자인과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