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호주서 맹훈련… 4월 대표선발전에 주력
박태환, 호주서 맹훈련… 4월 대표선발전에 주력
체육회 대표 선발규정 개정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
  • 연합뉴스
  • 승인 2016.03.3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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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의 기회만 기다리는 박태환(27)이 호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박태환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팀GMP는 31일 “박태환이 지난 10일 출국해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하고 있다”면서 “4월 동아수영대회에 맞춰 귀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4월 25일부터 29일까지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릴 동아수영대회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를 겸해 치러진다.
박태환은 대표 선발전 개막 일주 전쯤 한국으로 돌아와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2014년 9월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FINA 징계는 지난 2일로 끝나 박태환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FINA 징계가 결정된 이후 훈련장을 구하지 못하던 박태환은 지난해 6월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수영장에서 옛 스승인 노민상 감독이 지도하는 꿈나무 수영교실 회원들과 함께 하루 2시간씩 훈련해왔다.
그럼에도 징계에 따른 훈련 여건의 제약 탓에 충분한 훈련이 어려워 지난해 9월부터 석 달 동안은 일본 오사카에서 물살을 가르기도 했다.
박태환이 호주로 떠난 것도 FINA 징계는 풀렸지만 훈련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팀 GMP 관계자는 “선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국내에서 훈련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현재 호주에서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만큼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호주행에 노민상 감독은 동행하지 않았다. 체력 담당 트레이너와 통역만이 따라갔으며 현지인 코치를 구해 훈련하고 있다.
대신 노 감독은 한국에서 매일 박태환의 훈련 상황을 보고받는다.
노 감독은 “박태환이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훈련은 아주 잘 됐고 몸 상태도 좋다”고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바뀌지 않은 것이 훈련 여건뿐만은 아니다. 박태환은 FINA 징계에서 풀려났어도 여전히 리우 올림픽에는 출전할 수 없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따르면 박태환은 앞으로도 3년 동안은 태극마크를 달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 선발 규정은 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심의를 시작으로 스포츠공정위원회, 이사회를 차례로 거쳐야 개정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하나로 합친 통합 대한체육회가 출범하면서 기존 분과위원회는 해체됐고 모두 새로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체육회 규정이 '이중 징계'라는 지적도 있지만 ‘형평성’ 문제에 대한 논란도 있어 결론을 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통합체육회 출범 이전 소위원회에서도 잠시 이 규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개정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고 한다.
체육회 관계자는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구성되더라도 안건으로 바로 올릴 지부터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4월 경영 대표선발전 이전에 개정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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